1995 년도

1995. 6. 23 / 가서 제자 삼으라 / 마태복음 28:16-20(필리핀 마라난타 선교센타 성전봉헌예배)

람보 2 2015. 3. 17. 15:11

가서 제자 삼으라 / 마태 28:16-20 / 1995. 6.23(마라난타 선교센타 성전봉헌예배)

 

우리는 오늘 고 윤주봉 목사님의 마지막 사업인 이곳 마라난타 선교센터의 성전건축을 마무리하고 하나님 앞에 봉헌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마땅히 이 자리에 윤 목사님께서 함께 계셔서 이 설교도 하고 함께 축하하고 감사해야 할 시간이지만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떠나가셨기에 남아있는 저희들이 그분의 유업을 받들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윤 목사님께서는 이 시간 하늘나라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하나님과 함께 기뻐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윤 목사님이 안계시기에 저는 당연히 김정선 사모님께서 이 자리에 참석하여 뜻을 함께 기리기를 바랐습니다마는 교회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셔서 참으로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

여기 있는 저와 유요한 목사는 이상하게도 한국에 맨 처음 들어온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서기 1885년에 감리교 선교사와 장로교 선교사가 나란히 한국 땅에 첫발을 내딛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아펜셀라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였습니다. 그들은 선교사업을 하면서 그 일환으로 각각 배재학당과 연희전문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배재학당의 후신인 배재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유 목사님은 연희전문의 후신인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던 것입니다.

 

19세기 후반기 미국에서 살았던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부르심을 받고 너희는 땅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전하여 복음을 듣는 사람들을 나의 제자되게 하라고 명령하신 주님의; 명령에 복종한 것이 바로 오늘 우리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고 윤주봉 목사님은 배재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다 다니셨으니 그분이야말로 바로 주님의 선교명령을 일찍이 배우고 그것을 일생을 통해 실천하신 분이고 그 마지막 작품이 바로 이 교회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우리는 오늘 주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그것을 계승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일찍이 100여 년 전에 복음을 받아들인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성장하여 어느덧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 수많은 선교사들을 세계 각지에 보내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정두해 선교사님을 이곳에 보내셔서 역사하게 하시고 바로 이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오늘의 이 일을 이루어내셨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00년 기독교 역사는 한 마디로 말하면 바로 선교의 역사입니다. 일찍이 우리 주님께서 세상에 살아계실 때에 70인의 사도들을 둘씩 둘씩 짝지어 파송하신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사도행전의 역사는 곧 선교의 역사였고, 복음을 먼저 받아들인 사람들이 아직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나아가 전하던 역사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해서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라신 주님의 명령을 받들어 사도 바울이 로마에까지 복음을 전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낯설고 물설은 이국타향에서 복음을 전한 덕분에 오늘 우리도 있게 되었고, 정두해 선교사님도 그 역사의 한 부분을 지금 감당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로부터 정 선교사님에 이르기까지 복음 전하는 일을 사명으로 받은 분들이 언제나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말씀이 있으니 저는 그것이 바로 오늘의 본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그렇습니다.

모든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 있고,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권세를 당신의 독생자이신 예수께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권세를 가지고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셨고, 그 제자들에게 권세를 위임하셨습니다. 여기 우리는 바로 그 위임벋은 권세를 가지고 모였으며 그 힘으로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고자 모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지금 우리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

 

여러분!

주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오는 것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너희는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정 선교사님은 이곳에 오신 것입니다. 또한 주님은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정 선교사님의 선교보고를 보니까 아직도 지구상에는 복음이 전파되지 못한 종족이 무려 12,000이나 된다고 하니 참으로 엄청난 일입니다. 바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을 제자 삼으라고 주님 명령하셨고 그 명령을 우리는 지금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그들에게 세례를 주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이 일들이 이곳 선교센터를 통해 이루어져 갈 것입니다.

 

이제 이곳에 선교센타와 교회를 세우면서 갖고 있는 꿈을 정 서ᅟᅡᆫ교사님께서 일곱 가지로 정리해 놓은 것을 제가 본 적이 있습니다.

1. 세계선교를 위한 선교사 훈련

2. 필리핀 선교를 위한 신학교 운영

3. 장차 선교사가 될 사람들을 위한 어학연수

4. 세계 설교 연구소

5. 현지 교역자 초청 교회성장 세미나

6. 기도원 운영

7. 목회 참고도서 공급을 위한 출판사 운영

 

이 모든 일들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가지 한 가지가 모두 다 중요하고 또 그만큼 어려운 일들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벅찬 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도 꾸지 못할 때부터 이곳에 선교센타를 세우려고 계획하시고 마침내 이루신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기에 우리는 그 말씀에 의지하여 나아갈 것이고,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그 말씀은 바로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그것입니다.

 

여러분!

오늘의 이 일을 섭리 가운데 계획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지금까지 이루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쓰였을 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계획하는 일도 인간의 욕심을 채우려 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려고 애쓰는 한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존경하는 필리핀 감리교회 낙필 감독님과 가히와 감리사님, 지방 여러 목사님들과 교우 여러분! 그리고 선교사님들과 수표교교회 교우 여러분!

이 일이 세계선교를 위한 하나의 작은 초석이 되어 앞으로 크나큰 일을 이루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줄로 믿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축복과 능력이 늘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