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면류관을 쓰자
딤후 4:6-8 / 1995. 10. 22 (교회학교 체육대회 연합예배)
어린이부 한번 손들어 보세요.
여러분은 프로 야구팀 중 어느 팀을 좋아하나요?
목사님에게는 해태 야구단 박재벌 선수 싸인볼이 있습니다.
지난 봄부터 계속 시합을 한 끝에 OB와 롯데가 코리안 시리즈를 하게 되었는데 어제까지 3승 3패, 오늘 결판이 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양팀에게 있어서 결전의 날. 감독이나 선수나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까요? 오늘 이기는 팀은 그야말로 신이 날 것이고 지는 팀은 고개 푹 숙이고 쓸쓸하게 운동장을 떠날 것입니다. 오늘 시합에는 당연히 양보란 없습니다. 이기든 지든 결판을 내야 합니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이니까요.
물론 시합에 나가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팀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울대 학교 야구팀입니다. 그 팀은 대학팀들이 겨루는 시합에 나가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번번히 15:0, 20:0으로 졌습니다. 15:1로 단 한 점이라도 내면 마치 시합을 이긴 것처럼 좋아하는 팀입니다. 그러나 그 팀이 하도 못해서 대학 리그전에서도 공식경기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야구를 비롯해 모든 운동은 결국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같이 국제 경기가 많이 열리는 상황에서 지구상에 있는 나라들은 서로 금메달을 많이 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올림픽 같은데서 어떤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수많은 기자들이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고 어렸을 때부터 살아온 이야기도 다 전해주고 엄청난 상금도 받고 스포츠 신문을 보면 마치 영웅이 탄생한 것과 같이 떠들썩합니다. 돌아올 때 카퍼레이드를 벌여주고 꽃다발이 쏟아집니다. 은메달, 동메달은 그만큼 관심이 적어지고 만약 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무도 그 선수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기자가 찾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언제 오는지도 모르게 슬그머니, 쓸쓸하게 돌아오고 맙니다. 아무도 그 선수들이 그 동안 흘린 땀과 수고를 기억하지 않으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합니다. 가끔 태능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신문이나 TV에 소개되는 것을 보면 그들은 그야말로 연습벌레들입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금메달을 따야 출세도 하고 돈도 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운동에 친구나 동료는 없습니다. 모두다 경쟁상대일 뿐입니다. 내가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방을 꺾고 눌러야 하는 생존 경쟁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운동만 그런가요?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분야가 다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도 경쟁이고 어른들이 돈 버는 것도 경쟁입니다. 내신 성적이 강조되다 보니까 내가 1점 깍이면 내 옆자리 친구는 2점이 올라가는 것이고 그것은 곧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나 못 가나를 결정합니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긁어 모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회도 이런 풍조가 들어와서 내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숫자, 헌금 액수 등이 많아지면 무조건 좋은 것이고 그러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분명히 인간이 세상을 사는 것은 모두가 경쟁이고 싸움입니다. 그리고 서로 이기기 위해 애씁니다. 오늘의 본문에 의하면 사도 바울도 인간이 사는 것을 싸움에 비유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싸움은 싸움인데 선한 싸움입니다. 선한 싸움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위한 싸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싸움이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전하기 위한 싸움이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기 위한 싸움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살기 위한 싸움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내 욕심, 내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아가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애쓰는 것입니다. 곧 세상 사람들처럼 나 잘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이 싸움은 세상 욕심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싸움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사도 바울 선생님은 오늘의 본문에서 다른 점 두 가지를 가르쳐 주고 있는데 그것은 곧 의의 면류관을 얻는 것과 나만 면류관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면류관을 얻는 것입니다.
프로야구에서 우승하면 많은 돈을 벌지만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돈은 결국 다 내손에서 떠나가 버리고 또 나이 먹으면 야구를 못하게 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 사는 선한 싸움을 잘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기억하시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면류관을 주십니다. 그리고 프로야구에서는 우승팀이 단 하나뿐이지만 선한 싸움에서는 그 시합에 참여한 시람에게는 모두 다 면류관이 주어집니다. 거기에는 1등, 2등의 구분이 없고 모두 다 1등이라고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십니다.
우리는 오늘 체육대회를 합니다. 물론 시합이니까 이기는 팀, 진 팀이 있을 것이고 점수도 많고 적고 할 것입니다.그러나 운동 시합은 서로 친선을 나누기 위해서 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오늘의 시합을 통해 믿음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하는 훈련을 쌓아야합니다.
토끼와 거북이 ---- 거북이가 이김.
그러나 요즘 내용이 바뀌었다고 함.
거북이가 토끼를 깨워서 사이 좋게 같이 갔고 함께 1등을 했음.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선한 싸움을 싸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길에 들어온 사람은 모두 다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은 끊임없이 신앙의 훈련을 쌓아야 하고 열심히 달려가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이번 여름에 잘 부른 노래처럼 “뒤돌아 보지마” 그리고 앞으로 예수님만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이 준비되어 있음을 보고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선한 싸움에서 승리하여 함께 면류관을 쓰게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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