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06.9.17-10.4.18)/2007 년도

2007. 3. 4 / 평화를 이루는 사람 / 마태복음 5:9

람보 2 2015. 4. 2. 17:02

평화를 이루는 사람


마태복음 5장 9절/2007년 3월 4일


  설교를 하기 전에 먼저 저는 설교학의 원리에 맞게 구약에 근거해 신약을 해석하는 일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예언자 호세아가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던 때, 그러니까 여로보암 2세의 전성기로부터 시작해서 뜻밖에도 급격하게 무너지던 시대, 남왕국 유다에서는 이사야의 뒤를 이어 또 한 사람의 예언자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사야가 활동하던 후반기에 또 한 사람의 예언자가 등장했다는 말입니다. 그의 이름은 미가입니다.


  구약 미가서 1장 1절에 의하면 미가가 활동하던 시대의 왕은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였습니다. 요담 왕은 스물다섯 살에 왕이 되어 열여섯 해 동안 다스렸는데 "그는, 아버지 웃시야가 한 것을 그대로 본받아, 주께서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다" (열왕기하 15장 34절)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 칭찬받는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시리아의 르신 왕과 이스라엘 왕 베가가 공격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요담 왕이 죽고 그의 아들 아하스가 왕이 되었는데 그의 아들 아하스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왕이었고, 르신 왕과 베가 왕의 공격을 받아 예루살렘을 포위하자 앗시리아의 디글랏빌레셀 왕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하스 왕의 아들이 바로 히스기야였습니다. 그는 스물다섯 살에 왕이 되어서 스물아홉 해 동안 다스렸는데, 성경에 보면 그는 크게 칭찬받는 왕이었습니다.

  "그는 조상 다윗이 한 모든 것을 그대로 본받아, 주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다. 그는 산당을 헐어 버렸고, 돌기둥들을 부수었으며, 아세라 목상을 찍어버렸다. 그는 또한 모세가 만든 구리 뱀도 산산조각으로 깨뜨려 버렸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 때까지도 느후스단이라고 부르는 그 구리 뱀에게 분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을 신뢰하였는데, 유다 왕 가운데는 전에도 후에도 그만한 왕이 없었다. 그는 주님에게만 매달려, 주님을 배반하는 일이 없이, 주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들을 준수하였다. 어디를 가든지, 주께서 그와 같이 계시므로, 그는 늘 성공하였다. 그는 앗시리아 왕에게 반기를 들고, 그를 섬기지 않았다. 그는 가사와 그 전 경계선까지, 또 망대로부터 요새화된 성읍에 이르기까지, 블레셋을 모두 쳐부수었다." (열왕기하 18장 1-8절)


  여러분!

  이것만 놓고 보면 히스기야 왕은 너무나 훌륭한 왕입니다. 그는 하나님만을 신뢰하였고, 언제나 계명들을 준수하였기에 하나님께서 늘 그와 함께 하셨고, 따라서 그는 늘 성공하였다는 것입니다. 앗시리아 왕을 섬기지도 않았고, 그렇게 오랫동안 유대 민족을 괴롭히던 블레셋 족속을 마침내 완전히 무찔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다 잘 되어가고, 그 땅에 평화가 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시대, 히스기야 왕이 너무나 잘 다스린 것처럼 기록된 바로 그 시대에 예언자 미가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그 많은 예언자들 중에서 예루살렘 성의 멸망을 그렇게 대놓고, 직접적으로 예언한 첫 번째 예언자가 바로 미가였습니다.


  “가드에 알리지 말며,

  울지 말아라.

  베들레아브라에서는

  티끌에 묻어라.

  사빌에 사는 사람들아,

  벌거벗은 몸으로 부끄러움을 당하며

  사로잡혀 가거라.

  사아난에 사는 사람들은

  감히 그 성읍에서 나오지도 못할 것이다.

  벳에셀이 통곡하여

  너희로 의지할 곳이 없게 할 것이다.

  나 주가 예루살렘 성문에까지

  재앙을 내렸으므로,

  마롯에 사는 사람들은

  고통을 받으면서

  거기에서 벗어나기를 기다린다.


  라기스에 사는 사람들아,

  너희는 군마에 병거를 매어라.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니,

  이는

  이스라엘의 허물이 네게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는

  모레셋 가드 백성에게는

  작별의 선물을 주어라.

  악십의 집들이

  이스라엘 왕들을 속일 것이다.

  마레사에 사는 사람들아,

  내가 너희 대적을 너희에게 데려올 것이니,

  이스라엘의 영광인 그가

  아둘람으로 피할 것이다.

  너희는 사랑하는 아들딸을 생각하며,

  머리를 밀고 애곡하여라.

  머리를 밀어 독수리처럼 대머리가 되어라.

  너희의 아들딸들이 너희의 품을 떠나서,

  사로잡혀 갈 것이다.“          (미가서 1장 10-16절)


  그렇다면 도대체 왜 예루살렘이 멸망당하게 될 것이라고 미가는 예언하고 있는 것인가요? 분명히 열왕기서의 기록에 의하면 히스기야 왕은 참으로 훌륭한 왕인데, 하나님 보시기에 조금도 흠이 없는 왕인데 도대체 왜 예루살렘 성문에까지 재앙이 이르고, 너희의 아들딸들이 너희의 품을 떠나서, 사로잡혀 갈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는 것인가요? 그것은 바로 그들이 지은 죄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미가는 당시 권력자들의 죄를 지적합니다.


  “악한 궁리나 하는 자들,

  잠자리에 누워서도 음모를 꾸미는 자들은

  망한다!

  그들은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날이 새자마자

  음모대로 해치우고 마는 자들이다.

  탐나는 밭을 빼앗고,

  탐나는 집을 제 것으로 만든다.

  집 임자를 속여서 집을 빼앗고,

  주인에게 딸린 사람들과

  유산으로 받은 밭을 제 것으로 만든다.“         (미가서 2장 1-2절)


  “그때에 내가 말하였다

  

  ‘야곱의 우두머리들아,

  이스라엘 집의 지도자들아,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정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너희가,

  선한 것을 미워하고, 악한 것을 사랑한다.

  너희는 내 백성을

  산 채로 그 가죽을 벗기고,

  뼈에서 살을 뜯어낸다.

  너희는 내 백성을 잡아먹는다.

  가죽을 벗기고, 뼈를 산산조각 바수고,

  고기를 삶듯이,

  내 백성을 가마솥에 넣고 삶는다.


  살려 달라고 주께 부르짖을 날이

  그들에게 온다.

  그러나 주께서 그들의 호소를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들이 그렇듯 악을 저질렀으니,

  주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실 것이다.‘ “        (미가서 3장 1-4절)



  그렇습니다.

  미가가 살던 당시 권력자들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백성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백성을 잡아먹었습니다. 정의에 관심을 가져야 할 지도자들이 선한 것을 미워하고, 악한 것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벌을 받아 살려 달라고 주께 부르짖을 날이 올 때, 주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 또 하나의 문제 집단이 있습니다. 그것도 바로 '예언자' 라고 불리우는 당시 종교지도자들, 궁중 예언자들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이사야나 예레미야나 아모스 등, 이른바 재야 예언자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소위 궁중에서 왕으로부터 녹을 받아먹으며 예언했던 궁중 예언자들을 말합니다. 미가는 그들에 대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예언자라는 자들이

  나의 백성을 속이고 있다.

  입에 먹을 것을 물려주면 '평화'를 외치고,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면

  전쟁이 다가온다고 협박한다.

  예언자들아,

  너희의 날이 끝났다.

  이미 날이 저물었다.

  내 백성을 곁길로 이끌었으니

  너희가 다시는 환상을 못 볼 것이고

  다시는 예언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선견자들이 부끄러워하며,

  술객들이 수치를 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시니,

  그들이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다.''    (미가서 3장 5-7절)


  “이 도성의 지도자들은

  뇌물을 받고서야 다스리며,

  제사장들은

  삯을 받고서야 율법을 가르치며,

  예언자들은

  돈을 받고서야 계시를 밝힌다.

  그러면서도, 이런 자들은 하나같이

  주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계신다고

  큰소리를 친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에게

  재앙이 닥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가서 3장 11절)


  그렇습니다.

  예언자라는 자들이 입에 먹을 것을 물려주면 '평화'를 외치고,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면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삯을 받고서야 율법을 가르치며, 예언자들은 돈을 받고서야 계시를 밝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자들은 하나같이 주께서 자기들과 함께 계신다고 큰소리를 친다는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에게 재앙이 닥치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앙'은 바로 '전쟁'입니다. 그러니까 예언자라는 자들이 입에 먹을 것을 물려주면 '평화'를 외치고,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외친다는 것입니다. 그래놓고는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가는 바로 그런 지도자들을 향해 선포합니다. ‘바로 너희 때문에 시온이 밭 갈듯 뒤엎어질 것이며, 예루살렘이 폐허더미가 되고, 성전이 서 있는 이 산은 수풀만이 무성한 언덕이 되고 말 것이다.’(미가서 3장 12절) 그리고 결국 예루살렘은 끊임없이 침략당했고, 결국 바빌론에 의해 멸망당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언자 미가가 살던 시대는 바로 전쟁과 전쟁의 소문이 끊어지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멸망당했고, 남왕국 유다도 언제, 어떻게 망할지 모르는 공포의 시대였습니다. 궁중예언자들은 평화를 노래했지만 예언자 미가는 하나님의 심판, 곧 전쟁과 멸망이 임박했음을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예언자 미가는 분명히 엄청난 전쟁을 예고했습니다마는 그는 전쟁을 넘어, 멸망을 넘어 하나님의 평화를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이루실 평화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4장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 날이 오면,

  주의 성전이 서 있는 주님의 산이

  산들 가운데서 가장 높이 솟아서,

  모든 언덕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우뚝 설 것이다.

  민족들이 구름처럼 그리로 몰려올 것이다.

  민족마다 오면서 이르기를

  '자, 가자.

  우리 모두 주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나님이 계신 성전으로

  어서 올라가자.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님의 길을 가르치실 것이니,

  주님께서 가르치시는 길을 따르자' 할 것이다.

  율법이 시온에서 나오며,

  주님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 나온다.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원근 각처에 있는

  열강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사람마다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살 것이다.

  이것은 만군의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다.“       (미가서 4장 1-5절)


  그렇습니다.

  그 날이 오면, 주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열강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모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서, 평화롭게 살 것입니다. 사람마다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때는 도대체 언제입니까? 미가가 '그 날이 오면'이라고 했을 때 '그 날'은 대체 언제입니까? 바로 여기에서 예언자 미가는 그 유명한 예언을 우리들에게 남기고 있습니다. 미가서 5장 2절부터입니다.


  “ ‘그러나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의 여러 족속 가운데서

  작은 족속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다.

  그의 기원은 아득한 옛날,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당신의 백성을 원수들에게

  그대로 맡겨 두실 것이다.

  그 뒤에 그의 동포,

  사로잡혀 가 있던 남은 백성이,

  이스라엘 자손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그가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그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이 지닌 그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그의 떼를 먹일 것이다.

  그러면 그의 위대함이

  땅 끝까지 이를 것이므로,

  그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미가서 5장 2-5a절)


  여러분!

  이 구절이 신약 어디에 인용되었는지 아시지요? 바로 마태복음 2장입니다. 동방에서 박사들이 찾아오자 너무나 놀란 헤롯왕이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에게 메시아가 어디서 태어나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그들이 인용한 구절이 바로 미가서 5장입니다.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통치자들 가운데서

  가장 작지 않다.

  네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일 것이다.“


  그렇습니다.

  마태복음 기자는 바로 이 미가서를 보면서 미가의 이 예언이 예수에게서 이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메시아가 오면 그가 주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그의 하나님 주의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그의 떼를 먹일 것입니다. 그러면 그의 위대함이 땅 끝까지 이를 것이므로, 그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의 '평화'가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메시아가 오면 그가 이루실 세상, 그것은 '평화'입니다. 그리고 평화는 정의와 진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정의와 진리가 없는 평화는 평화가 아닙니다. 반드시 정의와 진리를 바탕으로 할 때에만 참다운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일찍이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춘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본다.

  주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이 산물을 낸다.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     (시편 85편 10-13절)


  여러분, 보십시오.

  평화는 오로지 정의와 진실에서 옵니다. 이 땅에 정의가 이루어지고, 진실이 승리할 때만 참된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참된 평화는 곧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렇게 갈파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로마서 14장 17절)


  또한 예수님의 동생으로 알려진 야고보 장로는 평화를 곧 정의의 열매라고 선포했습니다.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                                    (야고보서 3장 18절)


  그렇습니다.

  평화는 정의와 진실에서 오고,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본질입니다. 그렇기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복이 있으며,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들이 이루는 것이 평화이며, 그것을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곧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이며,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메시아의 일을 맡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하셨던 일들, 그것을 바로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에서 이루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즉 제자들이란 자기들이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주님을 닮아가고, '하나님의 아들딸'로서의 존엄성을 성취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루어야 하는 가치, 그것은 바로 정의와 진실을 통해 만나는 평화인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전쟁의 반대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전적으로 반대에 맞서면서 까지도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이 말하는 평화는, 예수께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라고 하시면서 말씀하셨던 평화는 단순히 내 개인의 마음의 평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예수믿고 잘 살게 되어서 내 마음이 평안하다 정도의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고 하나님의 진리를 전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평화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경은 다른 말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정의와 진실과 평화입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헌신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입니다.


  오늘도 시 한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시겠습니다.


  “주여, 우리로 하여금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하소서.

  우리 자신 안에서

  휴전이나 타협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나약함과 모순에 대한 정복으로서

  우리 자신들과 화해를 이루어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 갈 것이며 우리는 투쟁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해 특권, 압박, 기존의 무질서에 대항하여 (투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 없이는

  다른 사람, 개인, 사회 계층, 사람들 혹은

  민족을 인정하지 않고는

  더 이상 평화가 없습니다.

  주여, 우리를 모든 분노로부터 자유롭고,

  모욕을 가할 수 없는

  화해의 인간이 되게 하소서."


  - ‘참된 행복에 따라 살도록 가르치소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