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년도

1982 / 다섯과 다섯 / 마태복음 25:1-13

람보 2 2015. 3. 23. 15:18

다섯과 다섯 / 마태 25:1-13 / 82년도

 

여러분은 오늘 주보를 받아보시고 설교제목을 보고는 다섯과 다섯이니까 합해서 열이고, 숫자 계산하는 설교제목도 다 있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릅니다. 요즈음 하도 숫자로 표현되는 것들이 많아서 다섯과 다섯이라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이 나오는 마태복음 25장은 유명한 비유 세 가지가 시리즈로 소개되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의 본문인 열 처녀 비유가 맨 처음에 나오고 이어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 받은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했는가 하는 달란트 비유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께서 재림하신 후 이 세상 사람들을 심판하실 텐데 어떤 사람들은 양이라고 하여 오른편에 세우고, 또 어떤 사람들은 염소라고 하여 왼편에 세워서 양은 천국에, 염소는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들여보내는 양과 염소의 비유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비유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는 공통된 한 가지 사실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것은 천국,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히 있고, 그곳에는 아무나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들어갈 수 있는 사람과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이 분명히 나누어진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가족, 친척, 친구, 그리고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열 처녀 비유에서 다섯과 다섯이 나누어지듯이,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사람과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이 나누어지듯이, 그리고 모든 사람이 오른편과 왼편, 양과 염소로 나누어지듯이 분명히 나누어지는 때가 있고, 그때 가서는 아무도 그 나누어진 것을 바꿀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25장의 이야기들을 통해 꼭 기억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의 본문인 열 처녀의 비유는 천국을 결혼잔치에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결혼잔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기쁜 날입니다.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관계되는 사람들 모두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날입니다. 특히 신부는 일생에 있어서 가장 예쁘게 단장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뭐니뭐니해도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입니다. 신랑이 아무리 새 양복을 멋있게 차려 입어도 신부하고 비교하면 늘 처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결혼식을 올리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결혼식장도 꾸며야 하고, 음식도 장만해야 합니다. 신혼여행 갈 준비도 해야 하고, 신방으로 꾸밀 방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할 것이 많다고 해도 결국은 신부는 신랑을 맞이할 준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것 다 준비되어도 신랑이 없으면 결국은 시집을 갈 수 없지요.

 

유대인들의 혼인예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먼저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신부와 함께 일정한 종교의식으로서의 결혼예식을 거행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끝나면 신랑은 신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잔치를 계속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같이 낮에 결혼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저녁에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예식을 거행하고 밤늦은 때에야 신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 의하면 열 사람의 처녀가 합동결혼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열 처녀 모두 한껏 예쁘게 차려입고 신랑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일의 경우 신랑이 늦게 오는 것에 대비하여 등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랑은 좀처럼 오지 않았습니다.

신부들은 결혼식 전날 흥분하고 긴장해서 다들 잠을 설쳤을 테니까 신랑이 오지 않고 밤이 늦어지자 다 졸며 잤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졸았다는 것은 앉은 채로 조는 상태이고, 잔다는 것은 잠들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열 처녀가 모두 여기까지는 똑같았습니다. 모두 다 예쁘게 차려 입었고, 등을 준비했고, 또 졸며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밤중에 갑자기 큰소리가 나며 신랑이 들이닥쳤습니다. 졸며 자던 신부들은 깜짝 놀라 뛰어나갔습니다. 그러나 밖은 이미 깜깜해졌고, 등을 켜지 않고는 신랑을 집안으로 인도해 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여기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누가 슬기로운 사람이고 누가 바보 같은지 차이가 나지 않았었는데 막상 신랑이 왔을 때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슬기로운 처녀 다섯은 기름이 가득 찬 등잔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등잔에 불을 켤 수 있었고, 나가서 신랑을 영접해 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보 같은 처녀 다섯은 분명히 등은 준비했는데 그 등은 기름이 들어있지 않은 빈 깡통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급한 나머지 기름을 나눠달라고 했더니 가서 사오라고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뛰어가서 기름을 사가지고 부리나케 왔지만 이미 문은 닫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들리는 말은 오직 하나,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그 말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리석은 처녀 다섯, 그들은 분명히 신랑이 오기 직전까지는 자기들이 다 준비한 줄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분명히 등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또 그 등에는 분명히 기름이 조금 들어 있었습니다. 8절에 분명히

미련한 자들이 슬기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그런 것으로 보아 기름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기름이 조금 있는 것을 보고 넉넉한 것으로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

바로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만일에 어리석은 처녀 다섯이 믿음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그들은 기름은 물론 등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이야기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등과 기름, 그것은 곧 믿음과 선한 행실을 의미합니다. 지난 속회공과에서 여러분이 이미 배우신대로 믿음과 행함은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꼭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을 때 우리의 신앙과 신앙을 표현하는 행동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그러나 만약에 우리가 겉으로만 보기에 신앙이 있는 것 같고 실제로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실 말씀은 한 가지 뿐입니다.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성도 여러분!

오리석은 처녀 다섯은 아무리 기다려도 신랑이 오지 않으니까 기분 나는 대로 살아가던 사람들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기도하고 열심히 일하다가 기분이 나쁘면 공연히 불평하고 남을 미워합니다. 자기가 해야할 일, 준비할 것은 하지 못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하고, 되는 대로 살아갑니다. 보통 때는 그것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그것이 드러나서 밖에 내쫓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섯과 다섯입니다. 숫자도 기가 막히게 똑같습니다. 겉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그것이 철저하게 갈라집니다. 슬기로운 처녀 다섯은 천국잔치에 들어가 마음껏 기쁨을 누리지만 어리석은 처녀 다섯은 쫓겨난 채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

다섯과 다섯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 다섯입니까? 분명히 우리 모두 이 숫자에 속할 텐데 어느 쪽 다섯인가가 문제입니다. 슬기로운 사람 다섯에 속하는가, 아니면 어리석은 사람 다섯에 속하는가 그것이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결혼식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이 있듯이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야할 일이 많이 있고, 가져야 할 것이 많이 있고, 필요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주님을 영접할 수 있는 믿음과 믿음의 선한 열매를 준비하지 못하면 그밖에 다른 것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여러분! 다섯과 다섯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