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2011.2.13)
본문) 마태복음 24:45-47, 25:31-40
“누가 진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주인이 그에게 자기 집 하인들을 통솔하게 하고, 제 때에 양식을 내어주라고 맡겼으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종은 복이 있다.” (마태복음 24:45-47)
“인자가 모든 천사와 더불어 영광에 둘러싸여서 올 때에, 그는 자기의 영광의 보좌에 앉을 것이다. 그는 모든 민족을 그의 앞에 불러 모아,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갈라서, 양은 그의 오른쪽에, 염소는 그의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마태복음 25:31-40) (표준새번역 개정판)
지난 주일에 ‘축복선언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고나서 앞으로 당분간 축복에 관한 설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듣는 분들도 기분 좋을 것이고, 저도 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복많이 받으라고 하면 다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먼저 성경에 나오는 축복에 관한 본문들을 찾으려다가 그중에서도 먼저 도대체 복음서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네 복음서를 정독하면서 복이란 단어가 들어있는 본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빠뜨리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복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부분을 옮겨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네 복음서를 통틀어서 불과 열군데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산상수훈의 팔복 부분과 그것의 병행구로 알려진 누가복음 6:20-23절은 제외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지난부에 본 것처럼 마태복음의 8복에는 복이라는 단어가 아홉 번 나오고, 누가복음 6:20-23절에는 네 번이나 나오니까 합하면 열세 번이나 나옵니다. 그런데 그 두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다 합해봐도 복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곳이 열군데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 나오는 ‘복’이라는 단어의 내용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복음서에는 대체 어떤 복이 나오는지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복음서가 말하는 복이 무엇인지,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복은 어떤 것인지 찾아보고 싶어졌다는 말입니다.
자, 그러면 복음서에는 복이라는 단어가 어디에 나오는가? 우선 열 군데에 걸쳐 나오는 복이 어디에 나오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마태복음부터 차례대로 찾아보겠습니다.
1) 그러나 너희의 눈은 지금 보고 있으니 복이 있으며, 너희의 귀는 지금 듣고 있으니 복이 있다. (마태복음 13:16)
- 이 구절은 13장 1절부터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이고, 10절부터 17절까지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를 설명하시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 바요나야,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이것을 알려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 (마태복음 16:17)
-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칭찬하신 부분입니다.
3)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종은 복이 있다. (마태복음 24:46)
4) 그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마태복음 25:34)
- 제가 여기서 오늘 설교의 제목을 잡았습니다.
5)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어린이들을 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서 축복하여 주셨다. (마가복음 10:16)
-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여 주신 예수의 모습입니다.
6)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서서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다.’ (누가복음 10:23)
- 얼핏 보면 비슷한 말씀이 마태복음에도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전후문맥을 보면 그 배경이 전혀 다릅니다. 여기는 예수의 감사기도의 한 부분입니다.
7) 그러나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이 복이 있다.’ (누가복음 11:28)
8) 다음날에는 명절을 지키러 온 많은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는 말을 듣고,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들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에게 복이 있기를!
이스라엘의 왕에게 복이 있기를!‘
하고 외쳤다. (요한복음 12:12-13)
- 그 유명한 종려주일 때 사람들이 예수를 향해 복이 있다고 외친 사건입니다.
9)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하면, 복이 있다. (요한복음 13:17)
-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사건이 있는 그 본문입니다.
10)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요한복음 20:29)
-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도마가 예수를 만나는 과정을 기록한 사건입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우리가 지금까지 하나하나 찾으면서 읽어본 바에 의하면 복음서 그 어디에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받기 원하는 축복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복, 받기를 원하는 축복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복 이야기 그 어디를 봐도 예수를 믿으면 사람들이 흔히 받기를 원하는 복을 받는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축복을 주겠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적도 없고, 또 그런 복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젓도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복음서에 의하면 진정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 하는 복은 무엇인가, 그러니까 우리가 누려야 할 복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몇 주에 걸쳐서 찾아보겠습니다. 열 개의 본문을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것끼리 묶어서 그 내용을 살펴볼 것인데 오늘은 그중에서 마태복음 24장과 25장에 나오는 두 개의 본문을 묶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4:45-47절에 복이 있는 종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주인이 많은 종이 있었습니다. 그가 어딘가 가게 되어서 종 하나를 택해 다른 종들을 통솔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집안의 모든 살림을 맡아서 하게 했습니다. 그에게 맡긴 일이 무엇입니까? 본문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주인이 그에게 자기 집 하인들을 통솔하게 하고, 제 때에 양식을 내어주라고 맡겼으면,”
통솔하게 하고, 제 때에 양식을 내어주라고 맡겼다고요? 주인이 떠나갔더라도 누구는 농사를 짓고, 누구는 가축을 돌보고, 누구는 집안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먹고 살아야 하니까 제때에 양식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책임을 맡은 종이 그 일을 잘 감당하면 그 사람은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란 결국 ‘양식을 제때에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쁜 종이 있다면 그는 이렇게 행동했겠지요. 동료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며, 주인의 것을 자기 것으로 알고 허랑방탕하고 술이나 먹으며 탕진하는 사람은 나쁜 종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칭찬받는 종입니까? 내가 가진 재산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이라 믿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주인이 오실 때에 자기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복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마태복음 25장은 전체가 종말의 때를 나타내는 아주 유명한 비유 세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열 처녀 비유, 달란트 비유, 최후의 심판 비유가 그것입니다. 그중 31-40절은 쵷의 심판 비유 중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 이야기가 나와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때에 인자가 심판하러 오실 터인데 그때 모든 사람들을 양편으로 나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런데 그 칭찬받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언제 그랬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그렇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 중에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즉 밥 한 끼 먹을 수 없고,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고, 병들어도 치료받을 수 없고, 등등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작은 것 하나 베풀어주었기에 복을 받게 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읽지 않았습니다마는 저주받은 자들은 지극히 작은 것 하나 베풀지 않았기에 저주를 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여러분!
오늘의 본문으로 삼은 두 군데 이야기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내가 가진 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것인 줄 알았기 때문에 하인이라고 불리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나,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힌 죄수와 같이 보잘 것 없고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버려두지 아니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베풀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여러분!
제 주위에 사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목사님들도 그렇고 평신도들도 그렇고 힘들고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자기도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우면서도 자기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보고 참으로 마음 한구석이 뭉클하기도 하고, 또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분들이 조금만 더 형편이 나으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터인데 생각하면서 그분들이 진짜 복을 많이 누리기를 바라며 늘 기도합니다.
어느 집사님 한 분이 직장 생활을 하는데 월급이 많지 않습니다. 늘 쩔쩔 맵니다. 그런데 아는 분이 사업이 망해서 찾아 왔답니다. 그래서 하도 딱해서 목욕 시켜주고, 밥 사 주고, 재워주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기 형편으로는 거금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하더군요. ‘내 코도 석 자인데 찾아왔으니 어쩝니까? 도와주어야지요. 성경에서 배웠으니 나눠주었습니다.’
또 어느 집사님 한 분은 아이들 키우면서 자기도 엄청 고생을 하는 것을 우리가 압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감리교 게시판에 몹시 위중하신 목사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제법 큰 돈을 그 집사님이 보낸 것 같습니다. 그것을 안 목사님들이 말했습니다. ‘아니, 집사님 형편도 어려운데 그렇게 많은 것을 보내면 어떻게 합니까?“
여러분!
결국 오늘의 본문이 말하는바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은 지금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가진 것이 적더라도 그것을 나누며 사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인 것을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내가 이 다음에 많이 벌어서 풍족해지면 나누겠다가 아니라 지금 주신 것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축복이기에 지금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는 삶 자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려는 복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천국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많아지는 것이 천국이 자라는 것이고, 확대되는 것이고, 그곳에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들어갈 세상,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라고 저는 믿습니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며 사는 사람들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우리 모두 이렇게 칭찬받는 축복을 누리게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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