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06.9.17-10.4.18)/2009 년도

2009. 5. 3 / 나쁜 무화과 / 마태복음 21:18-22

람보 2 2015. 4. 4. 21:01

나쁜 무화과(2009. 5. 3)


본문) 마태복음 21장 18-22절

새벽에 성 안으로 들어오시는데, 예수께서는 시장하셨다. 마침 길 가에 있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보시고, 그 나무로 가셨으나, 잎사귀 밖에는 아무 것도 없으므로, 그 나무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무화과나무가 곧 말라버렸다. 제자들은 이것을 보고 놀라서 말하였다. ”무화과나무가 어떻게 그렇게 당장 말라버렸을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이 무화과나무에 한 일을 너희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서 바다에 빠져라‘ 하고 말해도, 그렇게 될 것이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이루어질 것을 믿으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 “     (표준새번역 개정판)



그 옛날 기원전 7세기 중반, 세계제국 앗시리아가 유대 땅까지도 그 영향력 아래 두었을 때 아몬 왕이 갑작스럽게 암살당하고 그의 아들 요시야가 왕위를 물려받았으니 그의 나이 불과 여덟 살이었습니다.

“아몬이 왕이 되었을 때에 스물두 살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두 해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므술레멧은 욧바 출신 하루스의 딸이다. 그는 아버지 므낫세처럼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고, 그의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모두 본받았으며, 그의 아버지가 섬긴 우상을 받들며 경배하였다. 그리고 조상 때부터 섬긴 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주님의 길을 따르지 아니하였다. 결국 아몬 왕의 신하들이 그를 반역하고, 궁 안에 있는 왕을 살해하였다. 그러나 그 땅의 백성은 아몬 왕을 반역한 신하들을 다 죽이고, 아몬의 뒤를 이어서, 그의 아들 요시야를 왕으로 삼았다. 아몬이 한 나머지 모든 일은 ‘유다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어 있다. 그는 웃사의 정원에 있는 그의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의 아들 요시야가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요시야는 왕이 되었을 때에 여덟 살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서른한 해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여디다는 보스갓 출신 아다야의 딸이다. 요시야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고,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길을 본받아, 곁길로 빠지지 않았다.“  (열왕기하 21:19=22:2)


요시야가 왕이 되었을 때가 기원전 640년 경 이었는데 이때 앗시리아의 황제는 앗수르바니팔이었습니다. 그는 40년 가까이 나라를 잘 다스렸으나 그가 기원전 630년 사망하고 나서 앗시리아는 급격히 무너졌고, 그 지배하에 있던 메대와 바빌론이 결국 앗시리아를 멸망시키게 됩니다.


그러니까 앗시리아는 멸망하고, 아직 바빌론의 세력은 유대 땅에 미치지 못한 때 요시야 왕은 유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혁을 추진하였으니, 바로 요시야 왕의 할아버지 므낫세 왕이 저질렀던 온갖 이방종교의식과 우상숭배를 철폐하는 것이었습니다. 열왕기하 23장에 그 개혁의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일부만 읽어보겠습니다.


“왕은 힐기야 대제사장과 부제사장들과 문지기들에게,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별을 섬기려고 하여 만든 기구들을, 주님의 성전으로부터 밖으로 내놓도록 명령하였다. 그리고 그는,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들판에서 그것들을 모두 불태우고, 그 태운 재를 베델로 옮겼다. 그는 또, 유다의 역대 왕들이 유다의 성읍들과 예루살렘 주위에 있는 산당에서 분향하려고 임명한, 우상을 숭배하는 제사장들을 내쫓았다. 그리고 바알과 태양과 달과 성좌들과 하늘의 별에게 제사지내는 사람들을 모두 몰아냈다. 그는 아세라 목상을 주님의 성전에서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시내로 들어내다가, 그곳에서 불태워 가루로 만들어서, 그 가루를 일반 백성의 공동묘지 위에 뿌렸다. 왕은 또 주님의 성전에 있던 남창의 집을 깨끗이 없애었다. 이 집은 여인들이 아세라 숭배에 쓰이는 천을 짜는 집이었다.”  (열왕기하 22:4-7)

“그는 또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있는 도벳을 부정한 곳으로 만들어, 어떤 사람도 거기에서 자녀들을 몰렉에게 불태워 바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또 그는, 유다의 왕들이 주님의 성전 어귀, 곧 나단멜렉 내시의 집 옆에 있는, 태양신을 섬기려고 하여 만든 말의 동상을 헐어 버리고, 태양수레도 불태워버렸다.”   (열왕기하 22:10-11)

“또 그는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시돈 사람들의 우상인 아스다롯과 모압 사람들의 우상인 그모스와 암몬 사람들의 혐오스러운 밀곰을 섬기려고, 예루살렘 정면 ‘멸망의 산’ 오른쪽에 지었던 산당들도 모두 허물었다. 그리고 석상들은 깨뜨리고, 아세라 목상들은 토막토막 자르고, 그곳을 죽은 사람의 뼈로 가득 채웠다.”   (열왕기하 22:13-14)

“더욱이 그는 그곳 산당에 있는 제사장들을 모두 제단 위에서 죽이고, 사람의 뼈를 함께 그 위에서 태운 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열왕기하 22;20)


보십시오.

요시야 왕은 참으로 엄청난 개혁을 이룩했습니다. 그는 모든 이방예배를 없앴고, 모든 우상을 다 태워버렸으며, 나쁜 풍습을 다 없애버렸습니다. 우상 신들을 섬기는 산당들을 다 허물어버렸고, 그런 산당에 있는 제사장들을 모두 제단 위에서 죽여 버렸습니다.


자, 이제 개혁이 완성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다시는 이스라엘 민족이 우상숭배에 빠져들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섬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시대 한 사람의 예언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요시야 왕이 행하는 모든 개혁을 다 지켜보았고,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겉에 나타나는 것들을 없애 버린다고 해서 참다운 개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예레미야였습니다.


요시야 왕의 개혁으로 인해 우상들을 섬기는 산당들은 없어지고, 우상들의 제단은 분명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수많은 제물을 바치고, 온갖 향을 하나님께 살라 바쳤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켜보는 예레미야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뭔가 아직도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사와 제물은 넘쳐나지만 참된 회개와 올바른 삶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끊임없이 제사를 드리고, 수많은 제물을 바치기는 하는데 그것이 그들의 삶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레미야가 남긴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받고 싶은 것은 제사가 아니다. 너희가 번제는 다 태워 내게 바치고 다른 제물은 너희가 먹는다고 하지만, 내가 허락할 터이니, 번제든 무슨 제사든 고기는 다 너희들이나 먹어라.

내가 너희 조상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번제물이나 다른 어떤 희생제물을 바치라고 했더냐? 바치라고 명령이라도 했더냐? 오직 내가 명한 것은 나에게 순종하라는 것, 그러면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것, 내가 그들에게 명하는 그 길로만 걸어가면, 그들이 잘 될 것이라고 한 것뿐이지 않았더냐? 그러나 그들은 내게 순종하지도 않았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기들의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계획과 어리석은 고집대로 살고, 얼굴을 나에게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등을 나에게서 돌렸다. 너희 조상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로부터 오늘까지, 내가 나의 종 예언자들을 너희에게 보내고 또 보냈지만, 나에게 순종하지도 않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너희는 조상보다도 더 고집이 세고 악하였다.“   (예레미야서 7:21-26)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사 많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데 너희는 하나님께 순종하지는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제 마음대로 산다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이 9장에 나옵니다.


“내 백성이라는 것들은

활을 당기듯 혀를 놀려 거짓을 일삼는다.

진실은 없고,

그들이 폭력만이 이 땅에서 판을 친다.

참으로 그들은 악에 악을 더하려고 돌아다닐 뿐,

내가 그들의 하나님인 줄은 알지 못한다.

나 주의 말이다.


친척끼리 서로 거침없이 사기를 치고,

이웃끼리 서로 비방하며 돌아다니니,

너희는 서로 이웃을 조심하고,

어떤 친척도 믿지 말아라!

누구나 이렇게 자기 이웃을 속이며,

서로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혀는 거짓말을 하는데 길들여져 있다.

죄 짓는 일을 그치려 하지 않는다.

서로 속고 속이는 일을 되풀이하면서

기만 가운데 살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알려고 하지를 않는다.

나 주의 말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보아라, 내 백성을 금속 단련하듯 단련하며,

시험하여 보겠다.

내 백성이 악을 저질렀으니,

죄 많은, 이 가련한 백성을,

내가 달리 어떤 방법으로 다룰 수 있겠느냐?

내 백성의 혀는 독이 묻은 화살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짓말뿐이다.

입으로는 서로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서로 해칠 생각을 품고 있다.

이러한 자들을 내가 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이러한 백성에게

내가 보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예레미야서 9:3-9)


그렇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예배는 많이 드리지만 그들의 삶은 거짓으로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레미야는 개혁이라는 것이 산당을 때려 부수고, 성전에 모여 제물을 많이 바치면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형식적인 율법준수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하나님께 순종하고, 진실된 삶으로 신앙을 나타내야 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참으로 나 주가 말한다.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아,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리지 말아라.

묵은 땅을 갈아엎고서 씨를 뿌려라.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아,

너희는 나 주가 원하는 할례를 받고,

너희 마음의 포피를 잘라 내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악한 행실 때문에,

나의 분노가 불처럼 일어나서 너희를 태울 것이니,

아무도 끌 수 없을 것이다.“   (예레미야서 4:3-4)


혹 요시야 왕이 오래 살았더라면 개혁이 좀 더 확실하게 이루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요시야 왕이 불과 40세의 나이에 전쟁에 나갔다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그나마 더 이상의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요시야 왕이 죽고 나서 네 사람의 왕이 더 등장하기는 합니다마는 그의 죽음 이후 남왕국 유다는 급격히 무너져가게 됩니다.


요시야 왕이 전사하고 나서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황급하게 왕위에 올랐으나, 그는 불과 석 달 만에 이집트의 바로인 느고에게 사로잡혀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바로 느고는 여호아하스의 형인 여호야김을 왕위에 앉히고, 무거운 조공을 내도록 만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유다는 이집트의 속국이 되었으니 열왕기하서에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여호아하스는 왕이 되었을 때에 스물세 살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석 달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하무달은 리블라 출신인 예레미야(예언자 예레미야와는 동명이인)의 딸이다. 여호아하스는 조상의 악한 행위를 본받아,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 이집트의 바로 느고 왕이 그를 하맛 땅에 있는 리블라에서 사로잡아, 예루살렘에서 다스리지 못하게 하고, 유다가 이집트에 은 백 달란트와 금 한 달란트를 조공으로 바치게 하였다. 또 바로 느고 왕은 요시야를 대신하여 요시야의 아들 엘리야김을 왕으로 삼고, 그의 이름을 여호야김으로 바꾸게 하였다. 여호아하스는 이집트로 끌려가, 그곳에서 죽었다.”   (열왕기하 23:31-34)


더욱 한심한 것은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 이집트 왕에게 엄청난 조공을 바쳐야 하는 상황에서 여호야김 왕은 자기가 사는 왕궁이 작다고 해서 더욱 크고 화려한 궁전을 지었다는 사실입니다. 예레미야는 참으로 답답한 심정으로 왕을 향해 이렇게 경고합니다.


“불의로 궁전을 짓고,

불법으로 누각을 쌓으며,

동족을 고용하고도,

품삯을 주지 않는 너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내가 살 집을 넓게 지어야지.

누각도 크게 만들어야지‘ 하면서,

집에 창문을 만들어 달고,

백향목 판자로 그 집을 단장하고,

붉은 색을 칠한다.


네가 남보다 백향목을 더 많이 써서,

집 짓기를 경쟁한다고 해서,

네가 더 좋은 왕이 될 수 있겠느냐?

네 아버지가 먹고 마시지 않았느냐?

법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았느냐?

그 때에 그가 형통하였다.

그는 

가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의 사정을

헤아려서 처리해 주면서,

잘 살지 않았느냐?

바로 이것이 나를 아는 것이 아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그런데 너의 눈과 마음은

불의한 이익을 탐하는 것과

무죄한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과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에만 쏠려 있다.“   (예레미야서 22:13-17)


그렇습니다.

여호야김 왕은 아버지 요시야 왕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요시야 왕은 법과 정의를 실현하고, 가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의 사정을 잘 헤아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야김 왕은 엄청난 돈을 들여 궁궐이나 크게 지으면서 불의한 이익을 탐하고, 무죄한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고,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에만 쏠려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네가 그런다고 해서 좋은 왕이 될 줄 아느냐?”

물론 이렇게 선포하는 예언자를 왕이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예레미야는 끊임없는 핍박과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였고, 이집트가 보낸다는 구원병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때 여호야김 왕이 죽었으니, 학자들은 그가 암살당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18세 된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에 올랐으나 곧 항복하고,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긴과 왕족들, 궁정관리들 그리고 핵심세력들을 강제로 바빌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여호야긴의 삼촌, 그러니까 여호야김 왕의 동생인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웠으니 그가 남왕국 유다의 마지막 왕이었습니다.


시드기야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왕의 자리에 올랐기에 당연히 느부갓네살을 섬겼습니다. 조공도 바쳤고, 속국으로 지냈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빌론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그러니 바빌론을 배반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시드기야 왕은 하나냐와 같은 거짓 예언자들의 꼬임에 넘어가 바빌론을 배반함으로써 멸망을 자초했습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을 도우신다고, 이제 바빌론은 멸망할 것이라고,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은 다 돌아올 것이라고 떠들어댔습니다. 그래서 시드기야 왕은 거짓 예언자들의 말에 혹해서 바빌론을 배반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느부갓네살 왕의 포위 공격으로 성벽이 무너지자 시드기야 왕은 도망을 쳤고, 끝내 붙잡혀 심문을 당하고, 착고에 매이고, 눈이 뽑힌 채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땅은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황 한복판에서 예레미야는 두 개의 광주리를 환상 가운데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의 책 24장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예레미야가 보니 성전 앞에 광주리 두 개가 있었습니다. 한 개의 광주리에는 아주 잘 익은, 맛있어 보이는 무화과 열매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광주리에는 너무 나빠서 먹을 수 없는 아주 나쁜 무화과가 담겨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두 개의 광주리를 보고 있는데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물으셨습니다.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

예레미야가 대답하였습니다.

“무화과입니다. 좋은 무화과는 아주 좋고, 나쁜 무화과는 아주 나빠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보면 이미 바빌론으로 잡혀간 포로들은 좋은 무화과이기에 하나님께서 데려 오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말을 끝내 듣지 않은 시드기야 왕을 향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대신들을 비롯하여, 예루살렘에 남은 사람들과 이 땅에 남은 사람들과 이집트 땅으로 간 사람들은, 아주 나빠서 먹을 수가 없는, 나쁜 무화과처럼 만들어 버리겠다. 나 주가 분명히 말한다. 내가 그들을 세계 만국으로 흩어놓아, 혐오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 그러면 내가 쫓아 보낸 그 모든 곳에서, 그들이 수치와 조롱을 당하고, 비웃음과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과 그들의 조상에게 준 땅에서 그들이 멸절될 때까지, 나는 계속 그들에게 전쟁과 기근과 염병을 보내겠다.”(예레미야서 24:8-10) 


그렇습니다.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대신들, 예루살렘에 남은 사람들과 유다 땅에 남은 사람들 그리고 이집트 땅으로 도망간 사람들은, 아주 나빠서 먹을 수가 없는, 나쁜 무화과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세계 만국으로 쫓겨나, 모든 사람들로부터 수치와 조롱을 당하고, 비웃음과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무화과나무 이야기는 바로 예레미야서 24장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예식을 뒤집어엎는 일을 행하시고 베다니로 가셔서 하루 밤을 지내고 새벽에 성 안으로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예수께서 시장하셨는데 마침 보니 무화과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거기에 열매가 달려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셨으나 잎사귀 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무화과나무가 곧 말라버렸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예수께서는 왜 그렇게 무화과나무를 말라버리게 하셨는가? 예수님이 그렇게 무자비하신 분인가? 이것은 단순히 예수께서 무화과나무 하나를 말라버리게 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님 당시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시드기야 왕과 종교 지도자들이 끝내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고 멸망당한 것처럼,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끝내 멸망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당시 거짓 예언자들이 백성들을 잘못 인도하여 멸망의 길로 간 것처럼 예수님 당시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백성들을 잘못 인도함으로써 멸망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예수를 믿지 않는 자들은 나쁜 무화과처럼 세계 만국으로 쫓겨나, 혐오의 대상이 되고, 온갖 수치와 조롱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로마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미리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여러분!

예레미야 당시 유대인들은 성전이 있고 율법이 있으니 안전하다고 큰소리치다가 멸망당했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도 똑같이 성전이 있고 율법이 있으니 안전하다고 큰소리치다가 멸망당했습니다. 커다란 성전이 있고, 율법을 지킨다고 큰소리치기는 했으나 참된 믿음도 없고, 믿음에 합당한 행실도 없었기에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는 한국교회는 어떠한가요? 분명 커다란 교회 건물들은 많고, TV에서 수많은 설교가 쏟아져 나오기에 부족한 것은 없는데 과연 참된 믿음이 있고, 믿음에 합당한 행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잎사귀는 무성한데 막상 가까이 가보면 열매는 없는 나쁜 무화과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주님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고 말라 버리는 한국교회가 되지 않을까 참으로 두렵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디에 해당됩니까? 좋은 무화과입니까? 아니면 나쁜 무화과입니까? 이 시간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실로 하나님께로부터 좋은 무화과라고 칭찬받는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