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06.9.17-10.4.18)/2008 년도

2008. 11. 30 / 하늘나라의 열쇠 / 마태복음 16:17-20

람보 2 2015. 4. 3. 17:56

하늘나라의 열쇠/2008.11.30

본문) 마태복음 16:17-2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 바요나야,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이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 나도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문들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물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엄명하시기를, 자기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표준새번역 개정판)


여러분, 창세기에 나오는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아시지요? 노아입니다. 그 노아에게 세 아들이 있었는데 큰아들이 셈입니다. 그 셈의 후손들이 오늘의 이스라엘 백성을 이루게 되는데 셈의 팔대손이 데라입니다. 데라도 역시 아들 셋을 낳았는데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입니다. 데라는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서 바빌로니아의 우르를 떠나 하란에 이르렀고, 거기에 자리를 잡고 살다가 이백다섯 살 때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데라가 백마흔 다섯 살 때, 그리고 아브람의 나이 일흔다섯 살 때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셔서 떠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기 12:1-3)


아브람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함께 가나안을 향해 떠났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민족을 이루어주실 줄 믿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의 나이 일흔다섯 인데도 아직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묵묵히 떠나갔습니다.

가나안 땅에 가서 살다가 조카 롯이 아브람의 곁을 떠나간 후 하나님께서 다시 아브람에게 “너의 자손이 땅의 먼지처럼 많아지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람은 또다시 묵묵히 순종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이 없으니 아무래도 자기의 종인 엘리에셀이 자기의 상속자인가 생각했습니다. 당시 풍습에 의하면 아들이 없는 경우 종이 상속을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시 아브람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는 너의 상속자가 아니다. 너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이 너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주님께서 아브람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리고는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  (창세기 15:4-5)
그리고는 그 끝에 이렇게 덧붙어 있습니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 (창세기 15:6)


아브람이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는 소동을 겪은 후에 마침내 아브람의 나이 아흔아홉이 되었을 때에,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나에게 순종하며, 흠 없이 살아라. 나와 너 사이에 내가 몸소 언약을 세워서,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창세기 17:1-2)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는데, 하나님이 그에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와 언약을 세우고 약속한다. 너는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다.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로 만들었으니, 이제부터는 너의 이름이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다. 내가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너에게서 여러 민족이 나오고, 너에게서 왕들도 나올 것이다. 내가 너와 세우는 언약은, 나와 너 사이에 맺는 것일 뿐 아니라, 너의 뒤에 오는 너의 자손과도 대대로 세우는 영원한 언약이다. 이 언약을 따라서,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될 뿐만 아니라, 뒤에 오는 너의 자손의 하나님도 될 것이다. 네가 지금 나그네로 사는 이 가나안 땅을, 너와 네 뒤에 오는 자손에게 영원한 소유로 모두 주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창세기 17:4-8)


결국 우리 모두가 아는 대로 이삭이 태어났고, 그의 후손들이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리고 이때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으신 표로 주신 것이 바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신 것이요,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받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택하신 표로 행하신 것 가운데 하나가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라고 바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브라함에게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나왔습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것을 보고 아브라함을 ‘바위’라고 표현했습니다.
“구원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아,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도움을 받으려고 나 주를 찾는 사람들아,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저 바위를 보아라.
너희가 거기에서 떨어져 나왔다.
저 구덩이를 보아라.
너희가 거기에서 나왔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생각하여 보고,
너희를 낳아 준 사라를 생각하여 보아라.“  (이사야서 51:1-2)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택하시고 그의 이름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열 두 지파를 세우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있게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아브라함은 거기에서 모든 백성이 나온 “유일한 바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이 바로 오늘의 본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옛날 아브라함에게 일어났던 일이 이제 시몬 베드로에게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의 이름을 바꾸어 주셨고, 그를 통해 놀라운 약속을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 바요나야,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이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 나도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문들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


여러분!
베드로의 원래 이름은 시몬입니다. 오늘의 본문에는 “시몬 바요나”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을 풀이하면 “요나의 아들 시몬”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람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시몬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의 이름을 바꾸셨다는 말입니다.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여기에 ‘베드로’라는 단어와 ‘반석’이라는 단어가 이어서 나오고 있는데 이를 그리스 원어로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너는 ‘뻬뜨로스’이다. 나는 이 ‘뻬뜨라’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여기 “뻬뜨로스”는 남성명사로서 ‘돌’이라는 뜻이요, ‘뻬뜨라’는 여성명사로서 ‘바위’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위 문장은 우리 말로 번역하면 이렇게 됩니다.
“너는 ‘돌’이다. 나는 이 ‘바위’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그러니까 두 단어는 사실상 같은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 두 단어를 아람어로 번역하면 그것은 똑같이 ‘게바’가 됩니다. 아람어로 이 단어는 돌, 바위 등을 두루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시몬에게 주신 이름은 바로 바위,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사야가 아브람에게서 보았던 것과 같은 의미가 여기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사야가 보기에 아브라함은 믿음의 반석이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서 열 두 지파가 생겨나게 하셨습니다. 물론 그 바탕은 아브라함이 가지고 있던 믿음이었습니다. 그것과 똑같이 예수께서 베드로라는 사람의 이름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시몬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베드로, 바위라는 이름을 주셨고, 그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역시 베드로가 했던 신앙고백,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 즉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심으로써 교회로 하여금 두 번째 아브라함의 후손,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친히 행하신 일이기에 죽음의 문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자, 이제 시몬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신 예수께서는 그에게 놀라운 선물을 주셨으니 그것은 바로 하늘나라의 열쇠였습니다.
“내가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년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원래 이 구절은 이사야서 22장에 나오는 말씀과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그 날이 오면, 내가 힐기야의 아들인 나의 종 엘리야김을 불러서, 너의 관복을 그에게 입히고, 너의 띠를 그에게 띠게 하고, 너의 권력을 그의 손에 맡길 것이니, 그가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유다 집안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내가 또 다윗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둘 것이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자가 없을 것이다.”(이사야서22:20-22)

하나님께서 엘리야김을 불러 다윗 집의 열쇠를 줄 것인데,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엘리야김은 열왕기하 18장 18절에 보면 히스기야 왕의 궁내대신입니다. 궁내대신이란 왕궁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장관이고, 왕궁에 관계되는 모든 열쇠를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열쇠”를 가진다는 것은 ‘직원 중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신다는 것은 그를 교회의 우두머리, 무리들 가운데 우두머리로 삼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왜 여기서 하늘나라의 열쇠라는 말이 등장했을까요?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누군가가 하늘나라의 열쇠를 가졌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열쇠를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요? 마태복음 23장에 그 힌트가 나와 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늘나라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마태복음 23:13)

그렇습니다.
당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받는다고 가르치면서 그 율법의 해석 권리를 자기들만이 독차지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들도 율법의 참된 정신을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함부로 정죄하면서 아무도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섰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들이 하늘나라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세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께서 그 하늘나라 열쇠를 빼앗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맡기셨습니다. 즉 이제는 더 이상 율법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음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열쇠는 바로 믿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율법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받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은혜의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예수의 십자가 사건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이제 예수께서는 처음으로 그 길을 밝히셨으니 오늘의 본문 바로 다음에 나오는 십자가 사건에 대한 첫 번째 예고가 그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택하셔서 바위가 되게 하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신 것처럼 예수께서 시몬을 택해 반석이 되게 하심으로써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여셨습니다. 그 새로운 시대의 열쇠는 하늘나라의 열쇠요, 이는 곧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만이 하나님이시라는 믿음, 바로 그것입니다. 이 믿음은 죽음의 문들도 이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믿음 가지고 험한 세상 끝까지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