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06.9.17-10.4.18)/2008 년도

2008. 3. 9 / 예수님의 대리자 / 마태복음 10:40-11:1

람보 2 2015. 4. 3. 15:27

예수님의 대리자(마태복음 10:40-11:1/2008. 3. 9)

본문) 마태복음 10:40-11:1

  “너희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요,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로 맞아들이는 사람은, 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을 의인이라고 해서 맞아들이는 사람은,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 제자라고 해서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지시하기를 마치고, 거기에서 떠나셔서, 유대 사람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셨다.”   (표준새번역 개정판)


너무나 오랜만에 설교를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입원했을 때 두 주 동안 설교를 하지 못했고, 퇴원해서 두 번을 간신히 하고는 다시 입원하는 바람에 다시 두 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오늘의 설교를 하기 위해 본문을 수도 없이 읽었는데, 이상하게도 내용이 잘 파악되지 않았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 잘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몸이 아프니까 주로 누워있었고, 그래서 누워서 성경책을 보니까 집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난 금요일이 되어서야 앉아서 성경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설교를 듣는 분들이나 메일로 받아보든지 홈피에 들어와서 읽는 분들은 설교의 흐름이 끊어져서 이해하기 어려우실지 모르겠습니다. 제 설교가 본문의 커다란 흐름 가운데서 그 뜻을 파악하고자 하는 설교인데 그것이 끊어졌으니 저나 여러분 모두 다시 앞으로 가서 흐름을 찾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마태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읽으면서 예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하늘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기자에 의하면 하늘나라는 구약을 통해 예언된 약속의 성취로서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구약을 통해 이미 하늘나라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약속이 되어 있고, 그 약속의 성취가 마태복음 기자가 말하고자 했던 하늘나라입니다. 어쩌면 바로 그래서 네 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이 첫 번째로 나오면서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마태복음에 유난히 구약의 성취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1-4장까지는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나신 예수께서 나시고, 어려서부터 어려움과 박해를 겪으시고, 마침내 하늘나라 복음을 선포하시게 되는 성장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넉 장밖에 되지 않는 이 짧은 내용 가운데 직접적으로 “~라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표현을 비롯해서 구약의 예언을 인용해 놓은 말씀이 무려 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이것은 마태복음 기자가 얼마나 철저하게 구약에 비추어서 예수의 생애를 표현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인 것입니다.

따라서 마태복음을 갖고 제가 설교하면서 관계되는 구약의 말씀들을 이곳저곳 설명하는 것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태복음을 갖고 설교하면서 구약적인 배경과 연관성을 설명하지 않으면 그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요즘 방송국에 나와서 설교하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그중에 구약적인 배경을 전혀 말하지 않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구약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구약이 없으면 신약도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마태복음은 신약성서 가운데 구약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책입니다.


5-7장은 유명한 산상수훈입니다. 이는 곧 이 땅에 이루어질 하늘나라의 기준이 되는 법의 내용들입니다. 물론 이것도 구약을 근거로 하되 구약의 가르침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차원을 달리하는 내용들을 예수께서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그 하늘나라가 진정 이 땅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가? 이루어진다면 그 증거가 과연 있는가? 사람들은 물을 것입니다. 예수를 향해서 당신이 말하는 하늘나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증거가 무엇이냐 라고 물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8-9장에서 열 가지 사건을 통해 그 증거를 제시하고 계신 것입니다.


자, 이제 여기서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늘나라는 과연 누가 만들어 가는가? 하늘나라니까 하나님만이 만드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맞습니다. 하늘나라는 하나님만이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당신의 대리자로서 모든 역사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혼자서 모든 것을 움켜쥐고, 혼자서 하늘나라를 만들려고 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당신을 도와 하늘나라 건설의 일꾼으로 일할 사람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제자들이고, 그 대표그룹이 바로 열 두 제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10장에서는 바로 그 열 두 제자, 열 두 사도를 세상에 내보내셔서 하늘나라의 증인으로서 활동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1장부터 4장까지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셨고, 5장부터 7장까지에서 그분이 이 땅에 만드실 하늘나라의 헌법을 선포하셨고, 8장과 9장에서 그 하늘나라가 이루어지는 증거로서 기적들을 행하셨고, 그리고 그것을 보고 용기를 얻은 제자들을 뽑으셔서 그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고 세상에 나아가 하늘나라를 선포하라고 내보내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10장은 제자들이 나가서 전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늘나라의 증인으로서 활동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왔음을 전하고, 하나님만이 세상의 주인이심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은 결코 하늘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평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수의 제자들을 박해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제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떠나갈 것인가? 하늘나라의 꿈을 포기하고 세상과 어울려 사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위해 끝까지 헌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10장 38-3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내게 적합하지 않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제자란 주님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위해서, 하늘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온전히 헌신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각오하고, 헌신하기만을 바라시는 분이가요?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보상을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이 주는 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실 보상을 약속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본문 40-42절까지의 말씀인 것입니다.

  “너희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요,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로 맞아들이는 사람은, 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을 의인이라고 해서 맞아들이는 사람은,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 제자라고 해서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곧 제자들이요,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우리를 맞아들이는 사람들은 예수를 맞아들이는 것이요, 예수를 맞아들이는 사람들은 예수를 보내신 분, 곧 하나님을 맞아들이는 것이라고 주님은 선포하셨습니다.


여러분!

여기에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 들어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이 땅에 하늘나라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로부터 전권을 위임받고 내려오신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대리자로 세우셔서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대리자의 대리자이고, 이는 곧 우리가 예수님의 대리자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자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것보다 더 큰 힘이 되는 말씀이 어디 있습니까? 예수께서 우리를 향해 “나를 대신해서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곧 “하나님을 대신해서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이니 이 어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처럼 우리도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때도 있고, 박해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우리를 보내신 분이시오, 동시에 하나님이 우리를 보내신 분이시니 우리는 힘을 내야 합니다. 용기를 내야 합니다.


이제 여기 세 가지 직분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예언자, 의인, 제자입니다. 우선 예언자란 초대교회 당시 존재했던 떠돌이 설교자들을 말합니다. 즉 이곳저곳 다니면서 예수의 말씀을 전하고,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는 설교자들입니다.

그들은 사실 가진 것도 아무 것도 없고 입은 옷도 초라하고 배경이 든든한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예수의 말씀만을 들고 나가서 전한 사람들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예수가 하늘나라를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셨노라고 전하러 다니던 설교자들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외모로만 보고, 그들이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보고 그들을 조롱하고 깔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설교자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설교자가 받을 상을 받으리라는 것입니다. 이는 곧 사람을 받아들이고 대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나오는 의인은 누구입니까? 원래 유대교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자기들이 율법을 다 지켰기에 스스로 의인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 주님을 찾아와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던 청년에게 주님께서 대답하셨지요.

  “네가 생명에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계명들을 지켜라.”

그 청년은 예수께 어느 계명을 지켜야 하느냐고 되물었고,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셨습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마태복음 19:18-19)


여러분!

이때 그 청년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시지요? 그는 아주 자랑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그렇습니다.

이 청년은 분명히 모든 율법을 다 지켰습니다. 그렇기에 이 청년은 율법적으로 보면 의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청년과 똑같이 율법을 다 지켰던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던 것입니다.

  “하기야, 나는 육신에도 신뢰를 둘 만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 육신에 신뢰를 둘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합니다. 나는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 사람 가운데서도 히브리 사람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열성으로는 교회를 박해한 사람이요, 율법의 의로는 흠 잡힐 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빌립보서 3:4-6)


그렇습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 바리새인이었던 사울도 율법의 의로는 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리새인들은 진실로 율법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누구도 그들의 노력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비웃어도 안 됩니다. 그들은 율법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태복음 5:20)


그렇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인은 문자대로 율법을 지켰다는 의미에서의 의인이 아니라 율법의 참된 정신 곧 사랑과 정의를 실천한다는 점에서의 의인입니다. 우리는 그런 의인이 되어야 하고, 그런 의인을 의인이라고 해서 맞아들이는 사람은,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라고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또 하나,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에게, 내 제자라고 해서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작은 사람들’은 분명히 제자들입니다. 사실 주님의 제자들은 인간적으로 보아 별 볼일 없는 작은이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제자라고 해서 냉수 한 그릇, 그야말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선심을 베풀어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고 보상을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제 당당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로서, 율법의 참된 정신을 전하는 의인으로서, 그리고 제자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다 예수님의 대리자들이요, 더 나아가 하나님의 대리자들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대리자로서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할 때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맞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결코 잊지 않고 상을 베푸신다고 주님은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마태복음 기자는 우리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지시하기를 마치고, 거기에서 떠나셔서, 유대 사람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셨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친히 제자들과 함께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대리자들로서 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삶 전체로 주님을 증거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상을 베푸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통해 예수를 영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상을 베푸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힘을 내어 예수를 증거해야 합니다. 주님이 약속하신 상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용기를 갖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은혜의 삶이 언제나 이어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