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06.9.17-10.4.18)/2007 년도

2007. 3. 25 / 율법의 완성 / 마태복음 5:17-20

람보 2 2015. 4. 2. 17:10

율법의 완성


마태복음 5장 17-20절/2007년 3월 25일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율법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요? 즉 이스라엘 민족이 율법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노력했던가요? 이스라엘 민족은 왜 율법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목숨까지 걸었을까요? 예를 들어 그 옛날 안타오쿠스 4세가 이스라엘 지방을 다스릴 때 그는 유대인들의 가정에서 율법을 기록한 조가기라도 발견되면 가족들을 몰살시키기도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유대인들은 율법을 보존했고, 지켰습니다. 도대체 율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기에 그들은 그렇게까지 율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까요? 그 유명한 신명기 6장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이것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가르치라고 나에게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입니다. 당신들은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이것을 지키십시오. 당시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경외하며, 내가 당신들에게 명한 모든 주님의 규례와 법도를 잘 지키면, 당신들과 당신들 자손이 오래오래 잘 살 것입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이 모든 말을 듣고 성심껏 지키면, 주 당신들 조상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당신들이 잘 되고 크게 번성할 것입니다.”   (신명기 6장 1-3절)


  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 합하여 율법이니 이 율법의 모든 말을 듣고 성심껏 지키면, 주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약속하신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희가 잘 되고 크게 번성하리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렇게 하나님의 약속을 전하고 이어서 그 유명한 말씀, 곧 쉐마라고 부르는 부분을 선포합니다.

  “이스라엘은 들으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당신들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언제든지 가르치십시오. 또 당신들은 그것을 손에 매어 표로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으십시오.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서 붙이십시오.”      (신명기 6장 4-9절)


  그렇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이 그 마음에 새기고 자녀들에게 가르쳐왔던 것, 쉐마.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즉 율법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언제든지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손에 매어 표로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으며,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서 붙이라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율법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가 있기에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가르치고 지키라고 명령하신다는 말인가요? 그것을 보여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시편 19편 말씀입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주님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으며,

  주님의 법령은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


  그러므로 주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시편 19편 1-11절)


  여러분! 잘 보십시오.

  시편 19편 1-6절은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함을 노래한 시입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하나님의 솜씨를 알려 줍니다. 낮은 낮에게, 밤은 밤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을 전해줍니다. 인간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은 세상 끝까지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합니다.

  예람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과로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래서 앞으로 물리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물리학자들의 글에 의하면 우주에서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분명히 존재한답니다. 비록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발달된 기계를 이용하면 분명히 우주의 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그런 글을 읽으며 그것이 바로 시편에 나오는 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을 노래한 시편 기자는 곧바로 이어서 주의 교훈과 말씀 곧 율법이 얼마나 좋은 것이며, 율법을 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노래합니다.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주님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으며,

  주님의 법령은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


  그러므로 주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시편 19편 7-11절)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심으로 이 세상이 존재하게 되었음을 믿는다면 율법은 천지 안에 사는 인간들이 생기를 얻고, 지혜롭게 되고, 눈이 밝아지고, 영원토록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이 바르게 살도록 인도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은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며, 주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으리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율법은 그 자체만으로 천지창조의 질서를 유지하고, 인간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는 지혜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셔서 존재하게 하셨다면 율법은 바로 그 천지 안에 사는 인간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율법은 인간을 구원으로 인도해 주는 길이요, 따라서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것처럼 인간을 위해 율법을 주셨다고 노래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신명기에서 쉐마를 통해 철저하게 율법을 지킬 것을 명령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율법을 지키면 복을 받는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까 그 반대의 말도 성립하게 되었습니다. 즉 율법을 지키면 복을 받는다는 것을 강조하면 당연히 율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을 받게 되리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명기 28장에 가면 축복의 말씀과 저주의 말씀이 이어서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신들의 주 당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한 그 모든 명령을 주의 깊게 지키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세상의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당신들에게 찾아와서 당신들을 따를 것입니다.”     (신명기 28장 1-2절)

  “그러나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또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한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키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온갖 저주가 당신들에게 닥쳐올 것입니다.”                                      (신명기 28장 15절)

  그리고는 68절까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한 저주가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스라엘 민족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결국 그들은 멸망당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게 멸망당해 혼혈민족의 길을 걸었고, 얼마 전에 전해진 영국 BBC 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사마리아인들은 현재 요르단강 서안과 이스라엘 호론시 부근 등 두 곳에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의 전체 수는 704명이라고 합니다. 한때 150만 명이 넘었던 시절도 있었으나, 다른 종족들의 박해 등 수난의 역사를 거치며 거의 멸종 직전의 위기에 놓였다는 것입니다. 남왕국 유다는 바빌로니아에게 망해서 포로로 잡혀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건설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역사를 돌아보면 참으로 험난한 세월을 그들은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예언자 에스겔은 이렇게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할 말은 바로 이것이다. 너희가 이 성읍 가운데서 죽인 시체들은 고기요, 이 성읍은 가마솥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이 성읍에서 내쫓겠다. 너희가 두려워하는 것이 칼이므로, 내가 너희에게 칼을 보내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내가 너희를 이 성읍 가운데서 끌어내어, 타국인의 손에 넘겨주어서, 너희에게 온갖 형벌을 내릴 것이니, 너희가 칼에 쓰러질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심판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이 성읍은 너희를 보호하는 가마솥이 되지 않을 것이며, 너희도 그 속에서 보호받는 고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스라엘의 국경에서 심판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내가 정하여 둔 율례대로 생활하지 않았으며, 내가 정하여준 규례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너희의 주위에 있는 이방 사람들의 규례를 따라 행동하였다.”     (에스겔서 11장 7-12절)


  그렇습니다. 에스겔에 의하면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정하여 주신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방 사람들의 규례를 따라 행동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이 멸망당했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율법을 지키지 않아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멸망을 당했으니 이제 그들이 나아갈 길은 분명해졌습니다. 이제 그들이 살 길은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만이 다시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살아남는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성전이라도 있어서 제사라도 지낼 수 있었지만 포로기 이후에는 성전도 없어졌고,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율법뿐이었으니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율법을 지키는 일에 목숨을 걸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존재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을 성경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율법학자를 히브리어로 소페르(sopher)라고 부르는데 이는 ‘기호’(saphar)를 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율법학자‘ 또는 ’서기관‘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니까 기호의 일종인 ’글자를 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구약성서에서 율법학자가 전문적인 계층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바빌론 포로기인데, 그것은 율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처음에는 옛날 원문들을 베끼고, 편집하는 일을 주로 하다가 차츰차츰 본문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해설자’와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바룩과 에스라 같은 인물들이 대표적으로 나타난 율법학자들인 것입니다.

  후에 그리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민중 집단 출신의 율법학자들이 크나큰 세력을 형성했으니 우리는 그들을 바리새파라고 부릅니다. 물론 율법학자들 중에는 바리새파가 아닌 사람들 즉 사두개파 출신도 있기에 복음서에서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을 구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율법에 베끼고,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율법에 정통했고, 또 그것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왔던 청년 한 사람은 예수님 앞에서 자기가 모든 율법을 ‘어려서부터 다 지켰다’고 큰소리쳤고, 바리새파 출신인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을 가리켜 ‘나는 율법으로는 흠이 없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율법으로는 흠이 없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율법을 철저하게 다 지키는 것인가요? 우선은 성경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은 하라고 하셨는지, 또 무엇은 하지 말라고 하셨는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들은 구약성경을 몽땅 다 뒤져서 하나님의 계명을 찾아냈는데 그들이 찾아낸 계명의 숫자가 무려 613가지였습니다. 그 중에 명령계명이 248가지요, 금지명령이 365가지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다 적어놓은 책이 저한테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명령계명의 21번은 레위기 19장 30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내가 정하여 준 안식의 절기들을 지켜라.”  

  그렇다면 이제 안식의 절기들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계명은 613가지이지만 그것을 일상생활에 빈틈없이 구체적으로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바리새파나 율법학자들이 만든 것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켜야 할 계명의 숫자는 갈수록 많아졌고, 그래서 율법을 충실하게 지키기가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율법은 이제 은혜의 도구가 아니라 심판의 도구, 정죄의 도구가 되어 갔던 것입니다. 잘 아는 바리새파 사람들은 지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은 점점 더 지킬 수 없데 되어 간 것이지요. 그러면 그들을 향해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욕하고 정죄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제자들이 배고파 밀 이삭을 잘라 먹었을 때 바리새파 인들이 대뜸 시비를 건 것이지요.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을 어겼소.’


  바로 이런 상황에서 예수는 선포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은 일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누구든지 이 계명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폐지하고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이 계명을 지키며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운 행실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로운 행실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무슨 말입니까? 일찍이 시편 기자가 노래한 것처럼 주의 율법은 완전한 것이고, 참된 것입니다. 정직하고 순수하며 티없이 맑고 바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마음에 기쁨을 안겨주고, 사람의 눈을 밝혀 주며, 너무나 사랑스럽고 달디 단 것입니다. 한 마디로 율법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구원하기 위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그것을 결코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율법은 당연히 다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따라서 계명을 우습게 알고 작은 것 하나라도 폐지하고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이것을 지키며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율법은 귀한 것이고,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맨 마지막 말씀입니다.

  “너희의 의로운 행실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로운 행실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로운 행실’이란 무엇입니까? 그들은 그야말로 일생동안 단 한 번도 율법을 어기지 않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들보다 더 의로운 행실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저는 그 대답이 이미 16절에 나와 있다고 믿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게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그렇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분명히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기에 의로운 행실을 행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했기에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너무나 손쉽게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저주를 퍼부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율법의 조항은 그야말로 문자대로 지켰는지 모르지만 율법의 참된 정신 곧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는 저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그들은 겉으로는 율법을 지켰으나 실제로는 율법을 무시하고 폐기시켜 버린 것과 같은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예수께서는 율법의 조항도 지켜야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 자랑, 내 잘남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행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행위에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담겨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나타날 때 율법은 완성되는 것이며, 그러한 행실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바로 사랑과 자비로 율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사랑과 자비로 율법을 지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요? 예수께서는 이제 5장 21절부터 48절까지에서 여섯 가지 예를 들어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율법의 완성은 바로 사랑과 자비의 행실입니다. 그것만이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하늘나라를 이루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몸소 보여 주신 분, 그렇게 친히 사신 분이 바로 예수이십니다. 저는 그래서 예수를 주님으로 믿습니다.         

  우리 모두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보다 더 나은 의로운 행실로 율법을 완성하고 하늘나라를 이루어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