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년도

1995. 6. 4 / 하나님을 보는 길 / 요한복음 14:8-11

람보 2 2015. 3. 21. 22:23

하나님을 보는 길

 

요한 14:8-11 / 1995. 6. 4

여러분!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받는 유혹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내가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있으면 진짜 잘 믿을텐데 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예수를 전할 때, 즉 전도할 때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되묻는 말 가운데 대답하기 가장 곤란한 질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님이 눈에 보이느냐? 눈에 보여 주면 믿겠다 라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예수 믿는 사람들조차도 내가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있다면, 눈으로 보고 말씀을 나누어보고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정말 하나님을 잘 믿을 것처럼 생각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그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겠다고 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산기도 가서 나무뿌리가 뽑힐 때까지 울부짖는 일.

40일 금식기도를 작정하고 그 기간에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실 것을 바라고 기다리는 일.

부흥회를 비롯한 여러 집회에 쫓아다니면서 박수치고 소리 지르며 찬송하는 일.

 

그래서 실제로 이런 방법들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일생을 하나님을 위해 살았던 믿음의 선배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나 다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도 나만이 갖고 있는 그 어떤 특별한 계시를 본다거나 꿈을 꾼다거나 신비스러운 환상을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되면 잘 믿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세가지 시험 돌 ---

뛰어내림

권력 하나님을 보여달라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오늘, 우리들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좀 유별나 보이기는 하지만 그 옛날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 난 후에 너희는 나를 본받아서 서로 씻겨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음을 지난 주에 보았습니다. 이어서 예수께서는 가롯 유다의 배반을 예고하시고는 이어 시몬 베드로에게도 네가 나를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리고는 14장에 넘어오면서 참으로 유명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1-7절 봉독(내용 설명)

 

이제부터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았고 또 보았다고 말씀하시자 빌립이 대뜸 물었습니다.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하나님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만족하고 마음 놓고 하나님을 믿겠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빌립은 모든 기독교인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분명히 믿겠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었는데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또 보여 달라고 하느냐?”

 

결국 하나님을 보는 길은 바로 예수를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는 사람은 곧 하나님을 보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곧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볼 수 있는 첫 번째 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만나보는 것입니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가 믿는다면 하나님을 보겠다고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지 말고 바로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우리가 성경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성경을 열심히 읽어보십시오. 건성으로 그저 되는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정독을 하고 의미를 깨닫고자 애쓰면서, 거기 나와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마음의 눈으로 그려 가면서 읽어나가 보십시오. 틀림없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건 거짓이 아니라 제 경험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0일 금식기도를 하면서 삶의 목표를 찾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던 모습

제자들과 만나 함께 꿈을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며 하나님을 소개하시던 모습

병자들 한사람 한사람을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주시고 등을 두드려주시며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신다고 힘을 북돋우시던 모습.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사탄과 정면으로 마주 서서 사라지라고 소리 지르시던 참으로 담대한 모습

십자가에 달려 끝내 신포도주도 사양하시고 인간의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신음하시던 처절한 고난의 모습

 

이 모든 성경의 기록들을 읽으면서 아 예수께서 바로 지금 그런 일을 당한다고 하는 것을, 예수께서 바로 지금 내 곁에 계시다고 하는 것을 문득 문득 체험할 때가 여러분에게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예수께서 행하신 일은 무엇인가요? 참으로 많은 일을 행하셨지만 그것은 한 마디로 사랑을 베푸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사랑의 행위를 통해 예수를 만날 수 있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쓴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르틴 아브제비치라는 구두 만드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젊었을 때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았었는데 그만 아이들을 다 잃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난 후로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교회를 멀리하고 술에 취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고향 친구를 만나 신세 한탄을 하던 중에 그 친구로부터 성경을 읽으라는 권면을 받고 성경을 읽게 되면서 변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르틴은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구절구절이 마음에 부딪혀왔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삶을 살려고 애를 쓰게 되었습니다.

 

찬송가 234장에 나오는 대로

예수 세상 계실 때 많은 고생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일

어머님이 읽으며 눈물 많이 흘린 것

지금까지 내가 기억합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을 읽으며 눈물 흘릴 때도 있고, 힘이 솟구칠 때도 있고, 주먹을 불끈 쥐게 될 때도 있고, 나도 모르게 무릎 꿇고 기도하게 될 때도 있을 그런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주님을 만나 볼 수도 있고 그때 우리는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보는 길, 또 한 가지는 바로 예수께서 행하신 일을 보고 그 안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11절에 기록된 대로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했거든 행하는 그 일을 인하여 나를 믿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