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년도

2010. 9. 5 / 공정한 사회 / 미가서 7:1-7

람보 2 2015. 4. 5. 20:18

공정한 사회(2010. 9. 5)

 

본문) 미가서 7:1-7

“아, 절망이다!

나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과일나무와도 같다.

이 나무에 열매도 하나 남지 않고,

이 포도나무에

포도 한 송이도 달려 있지 않으니,

아무도 나에게 와서,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하는구나.

포도알이 하나도 없고,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무화과 열매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없어졌구나.

이 땅에 신실한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정직한 사람이라고는 볼래야 볼 수도 없다.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다만,

사람을 죽이려고 숨어서 기다리는 자들과,

이웃을 올가미에 걸어서

집으려고 하는 자들뿐이다.

악한 일을 하는데는 이력이 난 사람들이다.

모두가 탐욕스러운 관리,

돈에 매수된 재판관,

사리사욕을 채우는 권력자뿐이다.

모두들 서로 공모한다.

그들 가운데서 제일 좋다고 하는 자도

쓸모없는 잡초와 같고,

가장 적직하다고 하는 자도

가시나무 울타리보다 더 고약하다.

 

너희의 파수꾼의 날이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다.

 

이제 그들이 혼란에 빠질 때가 되었다.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아라.

친구도 신뢰하지 말아라.

품에 안겨서 잠드는 아내에게도

말을 다 털어놓지 말아라.

이 시대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대들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다툰다.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 집안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바라본다.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기다린다.

내 하나님께서 내 간구를 들으신다.“ (표준새번역 개정판)

 

 

저는 요즘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을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일들이 나오니까 참으로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험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는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지 새삼 존경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씨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대통령 자리를 빼앗고, 다시 직선제 투표를 했다가는 도저히 대통령을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마침내 유산헌법을 선포하고 종신집권을 꾀하게 되었다는 기록을 읽고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시대에 제가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그래서 그때 DJ가 그런 연설을 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씨는 소위 긴급조치라는 것을 9호까지 발동해서 유신헌법의 ‘유’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말 한 마디 잘못하면 붙잡아다가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 집어넣는 철권통치를 자행했습니다. 유신헌법을 그들은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했고, 거리 곳곳에 “한국적 민주주의, 이 땅에 뿌리박자”라고 써붙였습니다. 우리는 물론 그것을 “한국적 민주주의, 이 땅에서 뿌리뽑자”라고 바꿔서 읽었습니다. 당시 데모가 하도 많아서 여덟 학기 동안 한 학기도 기말고사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그 때도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당시 대부분의 교회들은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적극적으로 군사독재정권을 옹호하고 유신헌법을 지지했습니다. 그때 유신헌법을 지지했던 목사님들 중에 지금도 살아계신 분이 많이 계시지요. 서대문에 있다가 여의도로 옮긴 S교회를 비롯한 대형교회들, K방송국을 통해 엄청난 부와 권력을 잡게 된 모 선교회 초재목사님 등등을 비롯한 소위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그 일에 앞장섰습니다. 물론 그 때도 유신헌법을 반대하고 독재타도를 외친 교회와 목회자들도 있었으니 기장이나 예장, 기감의 몇몇 교회들이 중심이었습니다. 물론 소수였지요.

 

유신헌법 발표 당시 김종필 씨가 국무총리였는데 그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성경구절을 인용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 구절은 바로 그 유명한 로마서 13:1-2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합니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이미 있는 권세들도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요, 거역하는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박정희 정권에 복종하라고, 하지 않으면 심판받는다는 것이지요. 잔소리하지 말고 복종하라는 것입니다. 이 구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습니다마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하기로 하고 어쨌든 당시 권력자들은 또 특히 자칭 복음주의자라고 말하는 종교인들은 유신반대, 독재타도를 외치는 목사님들과 기독교인들을 향해 정교분리라고, 강단에서 정치 이야기 하지 말라고 큰소리쳤습니다. 강단에서 순수한 복음만 전하라는 것이지요. 그게 순복음인가요? 복음이면 복음이지 순복음은 뭔가요? 민주주의면 민주주의지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해서 앞에 뭘 붙이면 가짜이듯이 ‘복음’이면 되는 것을 자기네만이 진짜라고 ‘순복음’이라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당시 많은 목사님들과 교인들은 목사가 강단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교회에서는 복음만, 하나님의 말씀만 전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들은 사실 당시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런 주장을 했을 뿐 자기네들이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유신헌법을 찬성하는 것 역시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라는 것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독재권력에 빌붙어 단물을 빨아 먹었지요. 하나님께서 분명히 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무리 강단에서 정치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큰소리쳐도 성경 전체가 정치 이야기인 것을 어쩌겠습니까? 성경 전체에 왕들의 이야기, 권력자들의 이야기가 숱하게 나오는데 그것을 다 없는 이야기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소위 보수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자들은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예수믿어 천당가자”라는 말로 요약해서 강조합니다. 예수 믿고 살아서 복 많이 받고, 누릴 것 다 누리다가 죽어서 천당 가자는 것입니다. 그게 예수 믿는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 그런 이야기의 근거가 있습니까? 예수께서 언제 어디서 “나 믿어서 죽은 다음에 같이 천당가자”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분명히 첫 번째 설교에서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마가복음 1:15)

 

물론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면, 그러다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셔서 우리의 목숨이 다하는 날,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허락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러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허락하시면 받을 뿐 그것이 신앙의 전부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를 통해 이 땅에 가까이 왔고, 우리가 그것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의 왕국, “The Kingdom of God"이니 하나님이 왕이신 나라, 하나님이 왕으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정치인 것 아닙니까? 하나님이 왕이신 것을 인정한다면 왕의 통치행위 모두가 정치행위이고, 그렇다면 하나님과 관계되는 모든 영역이 다 정치행위입니다. 그걸 어떻게 구분해서 정치는 복음과 관계없는 것이고, 목사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로마 총독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에 달렸다는 것 역시 예수께서 정치적 희생자였음을 나타내고, 또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 위에 ”유대인의 왕 예수“라고 써붙였는데 복음이 어찌 정치와는 전혀 별개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정치도 역시 복음의 한 부분입니다. 복음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부분을 다 합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과정, 이게 복음입니다. 거기에서 정치만 빼놓고 나머지만 복음과 관계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세우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제가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설교하면서 총주제로 삼았던 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니까 제 설교는 바로 이 물음의 대답을 찾고자 했던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까지 했던 설교들을 찾아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 교회 홈페이지(http://www.amnos.kr)이나 제 블로그(http://lambo.egloos.com)에 설교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 많은 말씀들 중에 제가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잘 설명하는 구절로 소개하는 곳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누가복음 4장이고, 다른 하나는 로마서 14장입니다. 소개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나신 나사렛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받아서,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드는 사람에게 되돌려주시고, 앉으셨다.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은 예수께로 쏠렸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 (누가복음 4:16-21)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결국 정의가 이루어지는 세상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배부르게 되고, 포로가 해방되고, 눈먼 사람이 보게 되고, 억눌린 사람들이 풀려나는 세상입니다. 악한 권력자들은 심판받고, 억압당하던 백성들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바로 정의로운 세상이요, 그것이 예수가 꿈꾸셨던 하나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이것을 사도 바울은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로마서 14:17)

 

그렇습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정의가 이루어져야 평화가 오고, 평화가 이 땅에 가득차야 모든 사람들이 기쁨을 누리며 살게 되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치를 통해 정의를 이루는 것 역시 하나님의 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인 것입니다. 물론 정치에도 문제가 많고, 정치를 통해서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러나 정치를 통해서도 정의를 이루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신약만 정의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약에는 더욱더 많은 곳에서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정의가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거듭 소개했습니다마는 구약에는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구절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유명한 다윗 왕이 밧세바라는 여인을 취하기 위하여 그녀의 남편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게 하였을 때 예언자 나단이 임금 앞에 나아가 말했습니다.

 

“어떤 성읍에 두 사람이 살았습니다. 한 사람은 양과 소가 많은 부자였습니다. 한 사람은 가난해서 어린 양 암컷 한 마리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는 그 양을 마치 자식처럼 아끼며 키웠습니다. 그 부자 집에 손님이 왔는데 부자는 자기네 집에 있는 짐승을 잡아서 대접하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가난한 사람의 어린 양을 빼앗아서 그것으로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윗 왕은 몹시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또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합니다.’ 그러자 나단이 다윗 왕에게 말했습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

 

그렇습니다.

임금이 정의를 깨뜨렸기에 예언자 나단이 임금 앞에 나아가 바로 당신이 나쁜 놈이라고,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이라고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만약 김종필 씨 주장대로라면 나단은 위에 있는 권세에 덤벼든 것이니까 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러분!

구약성경에는 특히 역사서와 예언서에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정의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애쓰셨는지, 얼마나 간절히 원하셨는지를 보여주는 구절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구약에 짤막하게라도 글을 남긴 예언자 열여섯 명은 그 누구라도 빠짐없이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왕을 비롯한 정치지도자, 종교지도자들이 불의를 행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미워하시며, 이 땅에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시는가를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많이 소개해 드렸기에 오늘은 그중에서 미가서만 택했습니다.

 

예언자 미가는 6장 8절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당시 예루살렘에 살던 지도자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폭력배요, 그들이 혀는 속이는 말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들어라!

주님께서 성읍을 부르신다.

‘너희는 매를 순히 받고

그것을 정한 나에게 순종하여라.

악한 자의 집에는 속여서 모은 보물이 있다.

가짜 되를 쓴 그들을,

내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느냐?

틀리는 저울과 추로 속인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느냐?

도성에 사는 부자들은 폭력배들이다.

백성들은 거짓말쟁이들이다.

그들의 혀는 속이는 말만 한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견디기 어려운 형벌을 내린다.

너희가 망하는 것은, 너희가 지은 죄 때문이다.‘ “ (미가서 6:9-13)

 

그리고는 오늘의 본문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의 죄악을 드러냅니다. 모두들 오늘의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보십시오. 예언자 미가는 분명히 선포합니다.

모두가 탐욕스러운 관리,

돈에 매수된 재판관,

사리사욕을 채우는 권력자뿐.

모두들 서로 공모한다.

 

그렇습니다.

당시 사회 그 어디에도 하나님의 정의는 보이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향한 자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거짓말하고, 제 욕심만 채우는 지배층만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남은 2년 반 동안 국정지표를 ‘공정한 사회’라고 선포했습니다. 참으로 시의적절한 선택입니다, 마땅히 가야할 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선포한 후 바로 실시한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 청문회에서 참으로 기가 막힌 일들이 드러났습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너무 여러 차례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많이 해서 ‘거짓말 총리’, ‘썩은 양파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장관들은 대부분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병역기피 등에 걸렸고, 그때마다 뭔가 변명하기에 바빴습니다.

어떤 장관 후보자는 부인을 위장취업시켜 수천만 원씩 받았고, 또 어떤 후보자는 노후대책을 위해 창신동 쪽방촌에 집을 샀다고 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둘이 자진사퇴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대통령이 그랬다지요. ‘참으로 아깝다. 능력과 경력이 뛰어난 사람들인데....’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터졌지요. 외교부 장관이 자기 딸을 특채하기 위해 법까지 바꾼 끝에 결국 자기 딸만 하나 달랑 외교부 5급 공무원에 합격시켰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이게 공정한 사회입니까? 일반 백성이라면 한 번만 하다 걸려도 벌금을 내거나 감옥에 가는 위장전입, 가짜 계약서 작성 등을 몇 번씩 하고 온갖 불법을 저지른 자들이 당당하게 총리, 장관을 하겠다고 청문회에 나서고, 또 능력있으면 됐지 불법을 저지른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길입니까? 백성들이 분노하고 하나님이 심판하실 일입니다.

 

예언자 미가는 분명히 선포했습니다.

“너희의 파수꾼의 날이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다.

이제 그들이 혼란에 빠질 때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찌할 것인가? 미가는 7절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러나 나는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바라본다.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기다린다.

내 하나님께서 내 간구를 들으신다.“

 

여러분!

참으로 답답하고 속이 타시지요? 답답하고 분한 것이 솟아오르지요? 이 세상이 언제까지 이럴지 하고 싶은 말이 가득 차 있지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십시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고, 그들이 혼란에 빠질 때가 되었습니다. 아니 이미 혼란에 빠진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를 들으셨으니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바라보십시다. 하나님의 나라,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질 날을 바라보십시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행하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