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06.9.17-10.4.18)/2009 년도

2009. 12. 6 / 언약의 피 / 마태복음 26:26-30

람보 2 2015. 4. 4. 22:27

언약의 피(2009.12.6)

 

본문)마태복음 26장 26-30절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서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모두 돌려가며 이 잔을 마셔라. 이것은 죄를 사하여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가 나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것을 마실 그 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은 절대로 마시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갔다."

(표준새번역 개정판)

 

 

오늘의 본문이 유월절 식사를 하면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먼저 유대인들이 지켰던 유월절 식사의 예법에 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유대인들의 명절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이 바로 유월절입니다. 그 옛날 유대 민족의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하다가 하나님께서 구언해 주신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 유대인들은 어느 시대든지 또 어디 살든지 유월절만은 철저하게 지켰고, 또 조상들이 유월절 식사를 하던 것과 똑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또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유월절의 식사는 단순히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민족의 과거와 현제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과거의 고난과 슬픔을 기억하고 지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축복에 감사하며 미래의 소망을 간구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유월절 식사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유월절의 식사도 다른 정식들과 마찬가지로 전식과 주식 그리고 후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전식은 먼저 포도주를 따른 후에 인도자나 집안의 가장이 쎄데르(=유월절을 위한 책자)에 적혀 있는 축복문을 낭송함으로 유월절이 온 것을 축복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각자 부엌이나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은 후, 파슬리나 샐러리 혹은 양상추를 소금물에 찍어 먹습니다. 야채는 새봄의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고 소금물은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흘린 눈물을 상징합니다. 그리고나서 마짜 즉 무교병을 손으로 부러뜨립니다. 그것을 내려놓고 포도주를 마신 다음 빈 잔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물론 식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반드시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자녀들이 네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구약에 네 번에 걸쳐서 아버지가 반드시 자녀들에게 출애굽 이야기를 해 주라고 되어 있기에 자녀들이 네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왜 이 밤에 우리는 마짜를 먹습니까?

둘째, 왜 이 밤에 우리는 쓴 나물을 먹습니까?

셋째, 왜 우리는 이 밤에 파슬리를 소금물에 두 번 찍어 먹습니까? 또 쓴 나물을 왜 하로셋에 찍어 먹습니까?

넷째, 왜 우리는 유월절 음식을 뒤로 비스듬히 기대어 먹습니까?

 

이렇게 네 가지 질문을 받게 되면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출애굽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답이 끝나고 나면 모든 식구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이적과 기사를 찬양하며 '다예누'라는 노래를 합창합니다. "그가 우리를 애굽에서 불러내신 것만으로도 얼마나 충족한가!"라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노래가 끝나면 포도주를 마시는데 이것이 두 번째 잔입니다. 그리고나서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데 이때 다시 아버지가 음식을 들고 축복기도를 한 후 먼저 쓴 나물을 먹습니다. 이때 쓴나물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을 기억하기 위하여 먹는 것이므로 뒤로 비스듬히 기대어 먹지 않고 똑바로 앉아서 먹어야 합니다. 쓴 나물은 달콤하고 고소한 하로셋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 이는 과거에는 쓰디쓴 노예생활을 했으나 오늘은 하나님이 은혜로 달콤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 다음에 쓴 나물을 마짜에 넣어 먹는데 이를 힐렐 샌드위치라고 합니다. 이는 아주 맛이 없는 것인데 이를 통해 조상들이 겪었던 고난을 기억하고 이후 비로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양고기나 염소고기를 비롯한 주 메뉴를 먹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날만큼은 음식을 실컷 먹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부러진 마짜의 큰 쪽인 아피코만을 먹습니다. 그것으로 유월절 식사가 끝납니다. 인도자가 음식에 대한 감사, 축복기도를 올린 후에 모든 사람의 세 번째 컵의 포도주를 마십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그 제목이 "아바딤 하이누"입니다. 번역하면 "우리는 노예들이었네"입니다.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노예들이었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롭다네 자유롭다네.

우리는 노예들이었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롭다네.

우리는 노예들이었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롭다네 자유롭다네."

 

이렇게 유대인들은 해마다 유월절 음식을 같이 먹으며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구원해 주신 것을 기념하고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유대인들의 유월절 식사 예법에 의하면 오늘의 본문에는 전식 이야기는 생략된 채 본식과 후식에 해당되는 부분만 기록되어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제자들이 열심히 무교병과 야채, 고기 등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받아서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이것은 사도 바울이 말한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준 것은 주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입니다.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 (고린도전서 11:23-24)

 

여기서 우리는 예언자 이사야의 예언을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느냐?

주님의 능력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그는 주님 앞에서,

마치 연한 순과 같이,

마른 땅에서 나온 싹과 같이 자라서,

그에게는 고운 모양도 없고,

훌륭한 풍채도 없으니,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이 없다.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는 언제나 병을 앓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고,

그가 멸시를 받으니,

우리도 덩달아 그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이사야서 53:1-4)

 

그렇습니다.

일찍이 예언자 이사야는 메시야가 오셨을 때 당할 고난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우리의 고통과 슬픔을 대신 겪는데도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평소에 제자들을 위해서, 이스라엘을 위해서 사신 예수께서는 이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죽음을 예감하시면서 그들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시겠다는 각오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죽기까지 당신을 내놓으시겠다는 비장한 결의가 엿보이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제 식사를 다 마치고 후식으로 포도주를 마실 차례가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다시 잔을 들어서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돌려가며 이 잔을 마셔라. 이것은 죄를 사하여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여러분!

'언약의 피'가 무엇입니까? 그 기원은 출애굽기 24장 4-8절에 나와 있습니다.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따라 기둥 열두 개를 세웠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서 젊은이들을 보내어, 수송아지들을 잡아 주님께 번제를 올리게 하고, 화목제물을 드리게 하였다.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은 그릇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그리고 그가 '언약의 책'을 들고 백성에게 낭독하니, 그들은 '주님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받들어 지키겠다'고 말하였다. 모세는 피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뿌리며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것은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따라, 당신들에게 세우신 언약의 피입니다.' " (출애굽기 24:4-8)

 

그렇습니다.

출애굽 당시 히브리인들을 시내 산으로 인도한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수송아지들을 잡아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다음 그 피의 절반을 제단에 뿌리고, 나머지 절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뿌리면서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이것은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따라, 당신들에게 내우신 언약의 피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언약의 피를 절반은 제단에, 나머지 절반은 백성들에게 뿌림으로써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켜주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약속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충실히 지키셨지만, 이스라엘은 그것을 깨뜨리기 일쑤였습니다. 걸핏하면 하나님을 떠나가고,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언약"을 예고하시고, 새로운 언약을 맺게 되면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이것을 전한 사람은 바로 예언자 예레미야였던 것입니다.

 

"그 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 나 주의 말이다. 이것은 내가 그들의 조상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오던 때에 세운 언약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은 나의 언약을 깨뜨려 버렸다. 나 주의 말이다. 그러나 그 시절이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언약을 세울 것이니,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 속에 넣어 주며,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그때에는 이웃이나 동포끼리 서로 '너는 주님을 알아라' 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작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모두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서 31:31-34)

 

여러분, 보십시오.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깨어진 옛 언약 대신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새로운 언약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이제 예수께서 새로운 언약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제 당신 피로써 새로운 계약을 맺어 주시고, 그 결과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바로 "언약의 피"요, 이것을 통해 예수께서는 우리와 함께 "내 피로 맺는 새로운 언약"을 맺으신 것입니다.

 

자, 여기서 우리는 결정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언약의 피"를 흘리셨다면 그 "언약"의 내용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피를 흘리심으로써 무엇을 약속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제 당신이 이루실 일, 즉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 부활에 이르는 것" 이고 당신을 믿는 사람들도 똑같이 "죽음으로 부활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육신적으로 반드시 죽어야 된다는 말입니까? 그것도 바로 지금 여기서 죽어야 부활에 이른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주님은 일찍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 (마태복음 16:24-25)

 

그렇습니다.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하나님을 버리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잃을 것이요, 주님을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라도 버리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처럼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를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옛날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명령만 내리면 떠날 준비를 하고 음식을 먹던 것과 같이 주님의 명령에 언제든지 순종할 자세를 갖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이렇게 하여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라. 유월절은 주 앞에서 이렇게 지켜야 한다." (출애굽기 12:11)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신 최후의 만찬은 인간의 불의를 거부하는 하나님의 정의이며, 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에 이른 새로운 유월절이며,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는 생명의 길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점에서 예수만이 우리의 생명의 구주이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새 언약의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초청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라고 명하셨습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 주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주님을 따르겠다고 다짐함으로써 구원의 참된 축복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