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06.9.17-10.4.18)/2008 년도

2008. 8. 3 / 숨겨진 신비 / 마태복음 13:34-35

람보 2 2015. 4. 3. 16:43

숨겨진 신비 /2008.8.3


본문) 마태복음 13:34-35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가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이것은 예언자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나는 내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할 터인데,

  창세 이래로 숨겨 둔 것을 털어놓을 것이다.‘ “   (표준새번역 개정판)



오늘은 본문 자체도 어렵고, 설명도 어려우니까 찬찬히 하겠습니다. 주의 깊게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소위 ‘비유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마태복음 13장을 읽고 있습니다. 앞에서 우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밀과 가라지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그렇게 해서 네 개의 비유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세 개의 비유를 더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비유를 읽으면 읽을수록 떨치기 어려운 의문이 생겨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께서 비유를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비유를 말씀하신 이유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일부러 알아듣기 어렵게 말해서 어떤 사람들은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유를 읽어보면 두 가지 측면이 다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정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받아들이게 되고, 믿고 따르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쉽게 이야기해 주어도 결코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은 점점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반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점점 더 깨닫지 못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비유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말씀이요,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저주의 말씀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의 본문에서 복음서 기자는 비유가 갖고 있는 가장 높은 차원의 말씀을 하고 계시니 이는 바로 비유가 창세 이래로 숨겨진 신비를 털어놓는 도구라는 사실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오늘의 본문에 보면 예수께서 이 모든 것, 곧 하늘나라의 비밀을 비유로 말씀하셨으니 비유가 아니고서는, 아무 것도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철저하게 비유로 말씀하셨는가? 이는 바로 예언자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내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할 터인데,

  창세 이래로 숨겨 둔 것을

  털어놓을 것이다.“


여러분!

여기 인용된 이 말씀은 시편 78:2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하며,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


그렇습니다.

시편 기자에 의하면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78편 맨 앞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아삽의 마스길”


여기 나오는 ‘마스길’은 밑으로 내려가서 살펴보면 “문학 또는 음악 용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뜻이 밝혀지지 않은 문학용어 또는 음악용어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나오는 ‘아삽’은 바로 시편 78편을 지은 시인의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아삽은 누구인가? 그 이름이 구약에 한 번 나오는데 바로 역대지하 29:30 말씀입니다.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히스기야 왕과 대신들이 레위사람들을 시켜서, 다윗과 아삽 선견자가 지은 시로 주님을 찬송하게 하니,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찬송하고, 몸을 굽혀 경배하였다.”


바로 여기 ‘아삽’이 나오는데 그는 선견자 즉 예언자이면서 시를 짓는 시인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아삽은 설교자이면서 시인이었다는 말입니다. 그가 했던 설교, 예언은 지금 남아있는 것이 없고 또 그의 예언이 예언서로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예언자로서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편 73편부터 83편까지 열한 편의 시에는 아삽이 지었다는 표시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시인으로서는 제법 인정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어쨌든 아삽은 시편 78편에서 비유를 통해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주겠다고 선포합니다.

“내 백성아, 내 교훈을 들으며,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하며,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 주겠다.

이것은 우리가 들어서 이미 아는 바요,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숨기지 않고

우리 자손에게 전하여 줄 것이니,

곧 주님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능력과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세대에게 전하여 줄 것이다.“  (시편 78:1-3)


자, 시편 78편에 의하면 이제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하며, 숨겨진 옛 비밀을 밝혀줄 것인데 그렇다면 여기에 나오는 바 “숨겨진 옛 비밀”은 무엇인가? 그 비밀의 내용은 바로 주님께서 그가 행하신 영광스러운 행적과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시편 78편 5절 이하에 나오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야곱을 통해 언약의 규례를 세우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다”는 것이 비밀의 내용입니다. 그것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랑 받을 만해서 하나님이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을 속였던 민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셨다는 것이 바로 비밀의 내용인 것입니다. 시편 78편 36-38절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입으로만 하나님께 아첨하고,

혀로는 하나님을 속일 뿐이었다.

그들의 마음은 분명히 그를 떠났으며,

그가 세우신 언약을 믿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이시기에,

그들의 죄를 덮어 주셔서

그들을 멸하지 아니하시며,

거듭 그 노하심을 돌이키셔서

참고 또 참으셨다.“  (시편 78:36-38)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인들의 죄악을 참다 참다 끝내 그들을 심판하기는 하셨습니다. 56절 이하에서 그 심판의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시험하고 거역하면서,

그의 법도를 지키지 않고,

그들은 그들의 조상들처럼

빗나가고 배신하여,

느슨한 활처럼 엇나갔다.

그들은 산당에 모여 그의 노를 격동하며,

조각한 우상을 섬기다가

그를 진노하게 하였다.

하나님께서 듣고 노하셔서

이스라엘을 아주 내버리셨다.“  (시편 78:56-59)


여러분,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이 왕국의 멸망으로 나타나고, 오랜 동안의 포로생활로 나타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끝내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메시아를 보내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 메시아는 바로 다윗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78편 제일 마지막에 그 메시아를 예언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종 다윗을 선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일하는 그를 뽑으셨다.

암양을 돌보는 그를 데려다가,

주님의 백성 야곱과

주님의 유산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게 하셨다.

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기르고,

슬기로운 손길로 그들을 인도하였다.“  (시편 78:70-72)



그렇습니다.

비유를 통해 선견자 아삽이 예언했던 비밀의 내용, 그것은 바로 메시아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주님의 백성 야곱과 주님의 유산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시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기르고, 슬기로운 손길로 그들을 인도하시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밀의 내용은 바로 하나님께서 창세로부터 예비하신 메시아가 올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기자는 여기서 바로 그 아삽의 예언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입을 열어서

  비밀을 말할 터인데,

  창세 이래로 숨겨둔 것을

  털어놓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창세 이래로 숨겨둔 비밀, 그것은 바로 메시아가 올 것이라는 말이고, 마태복음 기자에 의하면 바로 예수가 메시아요, 예수가 바로 숨겨둔 신비의 정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갑자기 예언을 이루기 위하여 메시아이신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신 것인가? 아무 준비 없이 그냥 계시다가, 그냥 보내볼까 하고 보내신 것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기 전에 먼저 각 시대에 따라 계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감추어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린 이삭을 대신하여 봉헌된 양 한 마리와 출애굽 당시 광야에서 유대인들이 먹은 만나입니다. 우선 창세게 22장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고개를 들고 살펴보니, 수풀 속에 숫양 한 마리가 있는데, 그 뿔이 수풀에 걸려 있었다. 가서 그 숫양을 잡아다가, 아들 대신에 그것으로 번제를 드렸다. 이런 일이 있었으므로, 아브라함이 그 곳 이름을 여호와이레라고 하였다.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주님의 산에서 준비될 것이다’는 말을 한다.”  (창세기 22:13-14) 


그렇습니다.

이삭 대신 죽어간 숫양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이었습니다. 이삭을 위해서 죽어간 희생 제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40년을 보낼 때 먹을 것이 없다고 난리를 치다가 그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만나를 먹었습니다. 출애굽기 16장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그것을 만나라고 하였다. 그것은 고수 씨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와 같다. 모세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명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것을 한 오멜씩 가득 담아 간수하여,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 광야에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한 이 먹거리를 너희의 자손 대대로 볼 수 있게 하여라.’ “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항아리 하나를 가져와서, 거기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가지고 주님 앞에 두어서, 대대로 간수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아론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고서, 늘 거기에 있게 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은 정착지에 이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를 때까지 만나를 먹었다. (한 오멜은 십분의 일 에바이다. (출애굽기 16:31-36) 

그렇습니다.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굶주릴 때 먹고 살았던 바로 그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외쳤습니다.

“이분은 참으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그 예언자이다.”  (요한복음 6:14)


그 말을 들으신 주님께서 그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의 조상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은 이러하니, 누구든지 그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요한복음 6:49-51)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굶주림에서 구하기 위하여 만나를 보내셨는데 그것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생명이심을 깨달으라는 생명의 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나를 기억하면서 주님께서는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라고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고 인간을 구원하기를 원하신다는 믿음의 징표였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결국 “숨겨진 신비”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시아이신 예수를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신비의 정체인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를 영접하고, 예수를 통해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라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여기 정원이와 정호, 현진이가 예쁘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 걱정 없이 학교 다니고, 유치원 다니고, 재롱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 그것은 바로 그들의 부모인 박동찬, 박현주 집사님이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부모가 그 아이들을 야단도 치고, 경고 하나 둘 하면서 주의를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근원적인 힘,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사랑이 눈에 보이게 나타났으니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께서 창세 이래로 숨겨두셨다가 때가 되매 털어놓으셨으니 그것이 바로 예수 사건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이유, 그것은 그가 많은 기적을 행했기 때문도 아니요, 그가 설교를 많이 하셨기 때문도 아닙니다. 단지 그가 세상에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근본적인 이유, 그것은 바로 당신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가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그것은 신비입니다. 그것도 숨겨진 신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밝히 드러났으니 바로 예수 자신을 통해서요, 예수의 비유를 통해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의 비유를 들으면, 그리고 말씀을 통해 예수를 만나면 그것이 곧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말씀에 깊이 빠져 들어갑시다. 그리고 말씀 안에서 예수를 만납시다. 예수를 통해 하나님을 만납시다. 그래서 언제나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갑시다. 우리의 삶이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의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