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시험(2)
- 하나님을 시험하라 -
마태복음 4장 5-11절/2006년 12월 10일
성서에 있어서 '하나님의 아들' 이라는 칭호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물론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대한 예수의 관계, 즉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는 복음서 곳곳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심으로써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요즘 우리가 보고 있는 마태복음에만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로 나타내는 표현이 무려 스물 한 번이나 나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아들' 또는 '하나님의 맏아들' 이라고 부르는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의 아들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실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친히 당신의 아들로 부르시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우선 모세는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사십 년째가 되는 해의 열한째 달 초하루에, 요단강 동쪽 광야에서 가나안 땅을 향해 서서 백성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포했습니다.
"그 때에 내가 당신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들을 무서워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마시오. 당신들 앞에서 당신들을 인도하여 주시는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당신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들을 대신하여 모든 일을 하신 것과 같이, 이제도 당신들을 대신하여 싸우실 것이오. 또한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돌보는 것과 같이, 당신들이 이곳에 이를 때까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줄곧 당신들을 돌보아 주시는 것을, 광야에서 직접 보았소.'
그런데도 당신들은 아직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진 칠 곳을 찾아 주시려고 당신들 앞에서 당신들을 인도하여 주셨는데도, 그리고 당신들이 갈 길을 보여 주시려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여 주셨는데도, 당신들은 아직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신명기 1장 29-33절)
참으로 딱한 아들이지요.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그렇게도 사랑하시고 자기들을 위해서 그렇게도 역사하셨는데 하나님을 믿지 못했다니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친히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이적을 행할 능력을 주었으니, 너는 이집트로 돌아가거든, 바로의 앞에서 그 모든 이적을 나타내 보여라. 그러나 나는 그가 고집을 부리게 하여 내 백성을 놓아 보내지 않게 하겠다. 너는 바로에게 말하여라.
'나 주가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 내가 너에게 나의 아들을 놓아 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라고 하였건만, 너는 그를 놓아 보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너의 맏아들을 죽게 하겠다.' "』(출애굽기 1장 21-23절)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맏아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증거가 무엇이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맏아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 주셨던가요?
물론 출애굽 사건이 있고, 십계명을 주신 사건도 있습니다. 그런 사건들 모두 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신 징표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징표들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징표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모세의 기도 또는 모세의 노래로 알려진 시편 91편 말씀입니다. 조금 길지만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면서 사는 너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다.
나는 주님께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내가 의지할 하나님' 이라고
말하겠다.
정녕, 주님은 너를,
사냥꾼의 덫에서 빼내 주시고,
죽을병에서 너를 건져 주실 것이다.
주님이 그의 깃으로
너를 덮어 주시고
너도 그의 날개 아래로 피할 것이니,
주님의 진실하심이 너를 지켜 주는
방패와 갑옷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밤에 찾아드는 공포를
두려워하지 않고,
낮에 날아드는 화살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흑암을 틈타서 퍼지는 염병과
백주에 덮치는 재앙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왼쪽에서 천 명이 넘어지고,
네 오른쪽에서 만 명이 쓰러져도,
네게는
재앙이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다.
오직 너는
너의 눈으로 자세히 볼 것이니,
악인들이 보응을 받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네가 주님을 네 피난처로 삼았으니,
가장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
네게는
어떤 불행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네 장막에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 하지 못할 것이다.“ (시편 91편 1-10절)
여러분!
참으로 대단하지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위해 놀라운 축복을 베푸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금 뒤에 가면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너무나 좋아할 축복선언도 나옵니다.
"그가 나를 간절히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겠다.
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내가 그를 높여 주겠다.
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응답하고,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
내가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
내가 그를 만족할 만큼
오래 살도록 하고
내 구원을 그에게 보여 주겠다." (시편 91편 14-16절)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사람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하나님이 높여주시고, 부를 때에 응답하시고, 고난받을 때에 함께 하시고, 건져 주시고, 영화롭게 하시고, 만족할 만큼 오래 살게 하시고, 구원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인간이 누릴 축복이 다 들어있습니다.
자, 그런데 여러분!
제가 지금 읽은 시편 91편 중에 11-13절은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시편 91편 전체가 하나님의 아들로 불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축복이고,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 주어진 축복이라면 당연히 11-13절은 해당이 되는데 그것을 제가 빼 놓았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구절이 오늘의 본문에서 악마가, 유혹하는 자가 인용한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11-13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가 천사들에게 명하셔서
네가 가는 길마다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니,
너의 발의 돌부리에 부딪치지 않게
천사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줄 것이다.
네가 사자와 독사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다닐 것이다." (시편 91장 11-13절)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천사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셔서 가는 길마다 지켜주시고, 그 발이 돌부리에 부딪히지 않게 천사들이 그들의 손으로 붙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악마는 바로 이 구절을 인용해서 예수를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마태복음 4장 5-6절)
자, 이제 장면이 바뀐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가 보았던 그 첫 번째 장면, 즉 광야에서 돌로 빵을 만들라고 유혹했던 그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를 향해 이제 뛰어내리라고 유혹했던 것입니다. 악마는 예수에게 속삭입니다.
"빵을 미끼로 사용하지 않겠다면 이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네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증명해 보아라."
"성전 맨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라. 네가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다치지 않고 뛰어내리기 위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것이 아니냐?"
"너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면 모든 사람들이 너를 주목하게 될 것이고, 또 민중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것도 이것이 아니냐?"
"네가 진정 이 백성의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면 이런 일을, 기적을 더 푸짐하게 베풀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네가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모든 사람이 보는데서 기적을 행해 보아라. 그러면 그 기적을 본 모든 사람들이 당장 너를 메시아로 떠받들 것이고, 그러면 네가 그렇게도 소원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 이루어질 것이 아니냐?”
그렇습니다.
성서의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예수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능을 부여했습니다. 예수는 물론 성전 꼭대기에서 다치지 않고 뛰어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기적을 행한다면 그것을 통해 예수는 성전에 있는 대제사장을 비롯한 모든 제사장들과 백성들 앞에서 자기가 하나님이 보낸 자라는 것을, 메시아라는 것을 단 한 번에 증명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유혹은 아주 매력적인 유혹입니다. 아주 쉽게 간단하게 메시아인 것을 증명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여러분!
예수께서는 참으로 많은 기적을, 놀라운 기적들을 행하셨지만, 하나님을 시험하거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또는 예수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고 기적을 행하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분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당신을 시험하기 위해 표징을 요구할 때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느라고,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을 자기들에게 보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이 세대는, 요나의 표징 밖에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남겨 두고 떠나가셨다." (마태복음 16장 1-4절)
또한 예수께서는 체포되시는 순간 열 두 군단의 이상 천사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으나 그렇게 청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너희는, 내가 나의 아버지께, 당장에 열 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을 내 곁에 세워 주시기를 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 (마태복음 26장 52-54절)
그래서 예수는 열 두 군단 이상의 천사를 청하지 않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내려오라는 욕설을 듣고서도, 한 마디 대꾸도 하시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그 때에 강도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그의 오른쪽에, 하나는 그의 왼쪽에 달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예수를 모욕하여 말하였다.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짓겠다던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너나 구원하여라.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율법학자들과 장로들과 함께 조롱하면서 말하였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가 보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시니,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시라지! 그러면 우리가 그를 믿을 터인데!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으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시라지. 그가 말하기를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다."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예수를 욕하였다.』 (마태복음 16장 38-44절)
그렇습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하는 두 번째 방법은 기적, 다시 말해 종교입니다. 종교 자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또 성경에 기록하시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이로써 예수는 극적인 방법을 써서, 종교의 힘을 이용하여 신봉자를 끌어 모으라는, 메시아임을 증명하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라는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여러분!
신앙인들이 받는 가장 심각한 유혹, 특히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종교지도자들이 끊임없이 받는 유혹,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나만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나에게만 특별한 능력을 허락하셨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능력을 나타내고 싶어서 안달을 합니다.
오늘날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부흥사들이, 큰 교회를 맡아서 성공했다는 목회자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이 나에게만 이렇게 능력을 베푸셔서 내가 이렇게 교회도 크고, 능력도 행했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능력을 바로 내가 나타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능력을 행하는 순간 그것은 곧 인간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탄이 사람을 시험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인간이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순간 그 사람은 하나님을 시험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를 통해서 능력을 나타내셔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위대하심을 나타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하나님이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끊임없이 외우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여러분,
오늘날 한국 교회를 사로잡고 있는 시험이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 교회만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만 사랑하셔서 수 만 명, 수 십 만 명이 모이게 하시고, 수백 억, 수 천 억 원을 들여서 건물을 짓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의 표시요,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이나 기적이 아니라 인간의 헛된 욕심이요, 하나님을 시험하는 사탄의 유혹인 것입니다. 그들이 섬기는 신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탄이요, 그들은 거짓신의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요즘 이단들이 너무나 들끓고 있습니다마는 이단들의 공통점은 바로 하나님을 시험해서 교주를 신격화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목사들이, 그리고 교인들이 자기네 목사님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일이 생겨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목사가 절대군주처럼 행세하고, 법 위에 군림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식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지요. 그것은 이미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요,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내 이익, 내 명예, 내 성장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해 먹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면서 내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결과는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묵묵히 걸어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줄 믿고 걸어가야 합니다. 이 은혜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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