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위한 기도
요한복음 17:9-19 / 2006년 4월 30일
여러분!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무엇입니까?
예람이같은 학생들은 당연히 성적이라고 대답하겠지요. 아마 많은 경우 돈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다들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돈만 있으면 웬만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금 권사님같은 경우는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고, 최 집사님같은 경우 장가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어떤 자료를 보니까 사람들을 참으로 많은 것들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큰 사건들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아주 작은 일,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도 있고, 또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보아서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바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가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의지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나서 남은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도 크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예수님의 제자들이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예수님을 3년 동안이나 따라다녔던 제자들이 예수께서 자기들 곁을 떠나가신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받았을 스트레스는 그야말로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3년 동안 제자들이 눈으로 목격한 사건들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것들만 살펴보아도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면서 참으로 대단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고,
*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던 환자를 가서 보지도 않고 그냥 말씀 한 마디로 고치셨고,
* 38년 동안 앓고 있었던 환자를 고치셨고,
*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도 남은 부스러기가 열 두 광 주리나 되었고,
* 큰 바람이 불고, 물결이 사나워졌는데 바다 위를 십여 리나 걸어서 제자들의 배로 가셨 고,
* 나면서부터 눈 먼 사람을 고치셨고,
*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냄새까지 나던 나사로를 말씀 한 마디로 살려내셨습니다.
바로 이런 예수께서 이제 죽으시고, 제자들 곁을 떠나간다고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이 받았을 스트레스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너무나 잘 아셨기에 요한복음에서 그렇게도 기다랗게 고별사를 하신 것이고, 이제 17장에서 기도하시는 가운데 제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무엇이라고 기도하셨는가요? 오늘의 본문에 의하면 예수께서 제자들을 위해 하신 기도의 제목이 크게 세 가지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제자들이 하나 되게 하소서.
둘째, 악에서 지켜 주소서.
셋째,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자, 제자들을 위해서 예수께서 행하신 기도 가운데 첫 번째 제목은 제자들이 하나 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 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1절)
여기서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거룩하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7장 1절과 5절에서 단순하게 ‘아버지’라고 불렀고, 기도의 마지막 부분인 25절에서 ‘의로우신 아버지’라고 부른 데 비해 여기서는 ‘거룩하신 아버지’라고 부르심으로써 하나님의 초월성과 그분의 존재와 영광 안에 드러난 위엄을 나타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부르면서 아버지로 계시된 신격 안에서 그 이름으로 제자들을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제자들을 보호하심으로써 당신을 아버지로 계시하시면서 동시에 초월성을 지니신 전지전능하신 분이심을, 곧 당신이 거룩하신 분이심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거룩하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인 것 같이, 제자들도 하나가 되기를 비는 기도가 첫 번째 기도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에 대한 보호의 첫 번째 결과는 예수님의 사람들 사이의 일치입니다. 하나됨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에 근거하고, 그 일치를 닮은 깊고 완전한 일치를 제자들도 이루게 되기를 예수께서는 간절히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은 과연 어떨 것인가요? 제자들의 일치가 교회의 일치로 나타나야 할 터인데 일치는커녕 그야말로 개교회주의에 사로잡혀서 철저하게 자기 교회만 크려고 하는 한국교회를 주님은 어떻게 평가하실까요?
예수께서 제자들을 위해 행하신 기도의 두 번째 주제는 제자들을 ‘악에서 지켜 주소서’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비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 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에게서 그들을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14-15절)
여러분!
도대체 세상은 왜 예수를 미워하였던가요? 그것은 바로 예수가 진리이시오, 빛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악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미워하며,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들의 행위가 드러날까 보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3:20)
“유대 사람들은 이 말씀 때문에 더욱더 예수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것은, 예수께서 안식일을 범하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 불러서,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놓으셨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5:18)
그렇다면 여기 요한복음에 나오는 ‘악한 자’들은 대체 어떤 자들인가요?
“어찌하여 너희는 내가 말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느냐? 그것은 너희가 내 말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너희 아비인 악마에게서 났으며, 또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 또 그는 진리 편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속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본성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쟁이이며,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8:43-45)
그렇습니다.
‘악한 자’들은 ‘악마’요, ‘어둠의 두목’이며,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본성이 거짓말쟁이인 ‘거짓의 아비’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미움과 불신을 조장하고 끝내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사람이 곧 그리스도의 적대자입니다.” (요한1서 2:22)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시며,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께 주신 아버지의 말씀을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셨기에 제자들은 진리의 수신인들입니다. 바로 그래서 세상은 예수를 미워한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바로 그 제자들을 세상을 지배하는 악한 자들에게서 지켜달라고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악한 자들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되었던가요? 그것은 이미 앞에서 예수께서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복음 16:33)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이미 십자가 상에서의 죽음을 통해 ‘악’이 지배하는, ‘악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이겼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기도에 힘입어 그리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인해 ‘악’과 ‘악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이길 줄로 믿고 살아갑니다.
이제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행하신 기도의 세 번째 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자들을 거룩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들을 위하여 나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그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17-19절)
한 마디로 제자들로 하여금 ‘진리로 거룩하게 해 달라’는 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역에 들어가서 계시 말씀에 따르는 봉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 보호해 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 나오는 ‘거룩하게 하다’라는 단어는 희랍어로 ‘하기아제인’(άγιάζειν)인데 이 단어는 ‘성별하다’ ‘봉헌하다’ 그리고 ‘몸을 바치다’ 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아는 대로 하나님은 완전한 거룩함이시오, 거룩함 그 자체이십니다. 따라서 거룩하게 된 것은 무엇이나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하나님께 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약 시대에는 사람과 물건 둘 다 성별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제사장들은 제단에서 봉직하기 위해 ‘거룩하게’ 되었고(출애굽기 28:41),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 ‘성별’되었습니다(예레미야서 1:5). 또한 예배 때 하나님께 봉헌된 물건들도 성별되었던 것입니다(예레미야서 27:28). 그리고 사도 요한은 이 말을 두 가지 의미로 다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리로 거룩하게 되는 것’은 ‘거룩하게 구별되고’ ‘하나님께 몸을 바치는 것’이며 동시에 사명을 부여받는 것, 즉 하나님을 섬기도록 ‘보내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자시오, 세상의 죄를 없애는 희생제사를 바치는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거룩한 일을 맡겨 세상에 보내 주신’ 분이십니다(10:36). 그분이 선포하시는 말씀은 바로 당신 자신이시오, 그분이 바치시는 희생제사 또한 당신 자신이십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당신 자신을 바치심으로써 제자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곧 진리를 위해 몸바쳐 헌신하게 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자, 이제 정리합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세 가지 제목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첫째, 제자들이 하나되게 하소서.
둘째, 악에서 지켜 주소서.
셋째,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그러니까 종합하면 예수께서 행하신 기도는 제자들이 하나되어 악과의 싸움, 악한 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더 나아가 진리로 거룩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로 거룩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예배많이 참석하는 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예수를 위해 세상에 나아가 악한 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예수를 증거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하나되어 악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세상에 나아가 예수를 증거하도록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 기도의 힘을 의지하며 언제 어디서나 예수를 증거함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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