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4 / 지혜를 구하라 / 야고보서 1:5-8, 잠언 2:1-9
지혜를 구하라(2011.9.4)
본문) 야고보서 1:5-8/잠언 2:1-9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받을 것입니다.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믿고 구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마치 바람에 밀려서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님께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이요, 그의 모든 행동에는 안정이 없습니다.” (야고보서 1:5-8/표준새번역 개정판)
“아이들아,
내 말을 받아들이고,
내 명령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여라.
지혜에 네 귀를 기울이고,
명철에 네 마음을 두어라.
슬기를 외쳐 부르고,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여라.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화를 찾듯 그것을 찾아라.
그렇게 하면, 너는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깨달을 것이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터득할 것이다.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주님께서 친히 지식과 명철을 주시기 때문이다.
정직한 사람에게는
분별하는 지혜를 마련하여 주시고,
흠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방패가 되어 주신다.
공평하게 사는 사람의 길을 보살펴 주시고,
주님께 충성하는 사람의 길을 지켜 주신다.
그 때에야 너는 정의와 공평과 정직,
이 모든 복된 길을 깨달을 것이다.“ (잠언 2:1-9/표준새번역 개정판)
오늘은 다시 야고보서를 읽고 나가고자 합니다. 야고보서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하나님께 구할 것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달라고 하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주여, 주시옵소서’ 라는 말이 빠지면 기도가 되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제 야고보서 저자는 분명히 우리가 하나님께 구할 것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기독교인들이 기도할 때 달라고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바로 ‘지혜’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받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구해야 할 첫 번째 것은 자기 스스로를 돌아다보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부족한 것 중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지혜라고 생각되었을 때 지혜를 달라고 구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사람에게 지혜를 아낌없이 주시고, 또 지혜가 없다고 나무라지도 않으시는 분이시기에 달라고만 하면 아낌없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구해야 할 지혜란 무엇입니까? 지혜가 무엇인지 알아야 그것이 내게 가득 차 있는지 부족한지를 알 것이고, 그래야 부족한 지혜를 채워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의 본문 전후 그 어디를 살펴보아도 지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구절이 눈에 띠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을 갖고 설교를 준비하면서 오늘의 본문에 의지해서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먼저 제가 깨닫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제게 잠언서를 읽으라는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잠언을 펴서 읽게 되었고, 거기에서 지혜가 무엇인지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아시는 대로 잠언서 전체가 지혜가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 책입니다. 1장 1절에서 저자가 누구인지를 밝힌 후 1장 2절부터 이렇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잠언은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정의와 공평과 정직을
지혜롭게 실행하도록 훈계를 받게 하며,
어수룩한 사람을 슬기롭게 하여 주며,
젊은이들에게 지식과 분별력을
갖게 하여 주는 것이니,
지혜 있는 사람은 이 가르침을 듣고
학식을 더할 것이요,
명철한 사람은 지혜를 더 얻게 될 것이다.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사람의 말과
그 심오한 뜻을
깨달아 알 수 있을 것이다.“ (잠언 1:2-6)
자, 보십시오.
잠언이라는 책은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의와 공평과 정직을 지혜롭게 실행하도록 훈계를 받게 하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을 잘 배우면 어수룩한 사람은 슬기롭게 되고, 젊은이들은 지식과 분별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후 31장까지 전체를 통해 잠언서 기자는 지혜가 무엇인지, 지혜를 깨달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세하게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언서 전체를 다 살펴볼 수는 없으니까 그중 세 군데 말씀을 통해 야고보서 저자가 말하는바 우리가 구해야 할 지혜가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잠언 2장 1-9절을 읽어봅시다.
“아이들아,
내 말을 받아들이고,
내 명령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여라.
지혜에 네 귀를 기울이고,
명철에 네 마음을 두어라.
슬기를 외쳐 부르고,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여라.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화를 찾듯 그것을 찾아라.
그렇게 하면, 너는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깨달을 것이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터득할 것이다.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주님께서 친히 지식과 명철을 주시기 때문이다.
정직한 사람에게는
분별하는 지혜를 마련하여 주시고,
흠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방패가 되어 주신다.
공평하게 사는 사람의 길을 보살펴 주시고,
주님께 충성하는 사람의 길을 지켜 주신다.
그 때에야 너는 정의와 공평과 정직,
이 모든 복된 길을 깨달을 것이다.“
결국 지혜란 인간이 살아갈 복된 길이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는 것인데 그것은 곧 정의와 공평과 정직입니다. 정의의 길, 공평의 길, 정직의 길이 바로 지혜인데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요, 이것이 곧 인간이 걸어갈 복된 길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원하시는 것, 인간이 걷기를 원하시는 지혜의 길은 바로 정의와 공평과 정직입니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복 받은 사람이요,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 주시마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길을 걸을 수 있습니까? 바로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
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가 오래 살 것이요,
네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네가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하지만,
네가 거만하면
그 거만이 너만 해롭게 할 것이다.“ (잠언 9:10-12)
그렇습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것입니다. 즉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이 거만하면 그 거만이 인간을 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지혜의 반대말은 거만입니다. 거만이라는 말은 바로 하나님 없이 사는 것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혜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분을 믿고 받아들이며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지혜를 얻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이고, 그 결과는 어떠합니까? 잠언 기자는 다시 대답합니다.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낫고,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다.
악을 떠나는 것은
정직한 사람이 가는 큰길이니,
그 길을 지키는 사람은 자기의 생명을 지킨다.
교만에는 멸망이 따르고,
거만에는 파멸이 따른다.
겸손한 사람과 어울려 마음을 낮추는 것이,
거만한 사람과 어울려 전리품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
말씀을 따라 조심하며 사는 사람은 일이 잘 되고,
주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을 명철하다 한다.
말이 부드러우면,
더욱 많은 지혜를 가르친다.
명철한 사람에게는
그 명철함이 생명의 샘이 되지만,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그 어리석음이 벌이 된다.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신중하게 하고,
하는 말에 설득력이 있다.“ (잠언 16:16-23)
자, 여러분, 보십시오.
지혜를 얻는 것과 명철을 얻는 것, 악을 떠나는 것, 겸손한 사람과 어울리고 말씀을 따라 조심하며 사는 것, 말을 부드럽게 하고 신중하게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한 가지입니다. 즉 지혜로운 사람은 악을 떠나 살고, 겸손한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그들은 말이 부드러우며, 신중하게 하기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래서 생명의 샘이 넘칩니다. 그러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만하고 거만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싸우려 하고, 전리품을 나누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말은 거칠고, 억지를 부립니다. 그래서 그 어리석음이 결국은 벌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구해야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지혜입니다. 그것을 구할 때 우리는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믿고 구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마치 바람에 밀려서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님께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야고보서 저자는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이요, 그의 모든 행동에는 안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가 많은 사람입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들 중에 그것을 잘못된 곳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기꾼들이나 도둑놈들 중에 지식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더 뛰어난 지식을 갖고 그것을 못된 일에 사용합니다. 마음에 지혜가 없으면 그 지식을 잘못 사용해서 자기도 망하고, 결국은 남도 망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진정 필요한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지혜가 많다는 것은 곧 정의를 알고, 공평을 이루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주보에다가도 썼습니다마는 3년 3개월 만에 PD 수첩의 피디들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나라를 뒤흔들었던 광우병 파동 때 보도를 잘못했다고 해서 검사들이 그들을 감옥에 집어넣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1심과 2심에서 무죄라고 이미 판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들이 끝내 우기다가 결국 대법원에서 지고 만 것입니다. 그 검사들은 사실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들이고, 법률전문가들이니 이번 사건이 무죄로 나올 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마음속에 정의와 공평, 정직이 없기에 그들은 그런 짓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검사들 중에 기독교인이 없기를 바랍니다.
예수의 삶이 정의와 공평, 정직의 삶이었고, 이것을 이루는 세상이 바로 예수가 선포하셨던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제 다시 한 번 새삼스럽게 강조해야 하는 것도 이런 삶을 살아가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도 바로 지혜의 길이요, 정의와 공평과 정직의 길입니다. 하루속히 한국교회가 이것을 회복해서 거듭나기를, 새로워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그리고 이 땅에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 길을 걸어가게 되기를 빕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를 구하라.”